[사설] 색출보다 정보 공유가 먼저다

[사설] 색출보다 정보 공유가 먼저다

입력 2003-06-18 00:00
수정 200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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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잇단 내부정보 유출의 관련자 파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지난 4월 한 할머니가 노무현 대통령 승용차에 이물질을 던진 일이 언론에 알려진 데 이어,최근 청와대 경내에서 경호용 연막탄이 폭발한 사건이 보도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사실 대통령의 신변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 정도 수준의 내부정보는 비서실이나 경호실 직원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같은 청와대내 정보 유출자 색출이 자칫 정보공유를 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벌써부터 내부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회의 배석자 축소 등 빗장을 거는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모양이다.오는 19일 청와대 언론대책회의에서는 언론 접촉대상,정보공개 수위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참여정부의 청와대는 기자들의 무분별한 취재원 접근을 막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명분으로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한 터다.그러나 제구실을 못하면서 대통령의 뜻이 왜곡되고,국정혼선이 있는 양 국민의 눈에 비쳐졌다.그러니 유출자 색출에나서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보 유출자 색출보다는 대언론관계를 재설정하고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가 다음날 다른 관계자에 의해 뒤집히는 일이 생겨서야 되겠는가.정보공유에는 재발방지라는 순기능도 있다.우리는 과거정부에서 쉬쉬하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다.참여정부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2003-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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