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만화가 5명 온라인 속으로 / 8월15일 ‘we 6’ 오픈

스타만화가 5명 온라인 속으로 / 8월15일 ‘we 6’ 오픈

입력 2003-06-14 00:00
수정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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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이 체감하는 시장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특히 높은 원고료를 받는 중견급 만화가들은 신작을 발표할 채널도 여의치 않지요.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만화잡지들도 사정이 좋지 않아 연이어 폐간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김진,김기혜)

지난달 문화관광부가 ‘만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만화시장을 살리겠다고 나섰지만,꽁꽁 언 만화시장은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보다.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나이든 만화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만화가 5명이 그 돌파구로 온라인 창작공간을 만들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바람의 나라’의 김진,‘불의 검’의 김혜린,‘열아홉의 가을’의 김기혜,‘야수라 불리는 사나이’의 장태산,‘순간에 지다’의 김광성이 주인공.이들은 오는 8월 15일 온라인 만화업체인 ‘에이시스’와 연계해 ‘We6(www.we6.co.kr)’를 연다.

●월정액제·편당 지불제등 유료화

‘We6’는 지난해 9월 김진과 김기혜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 속에 이런저런 대안들을 이야기하다가 김혜린,장태산,김광성 등이 차례로 참여해 구체화되었다.“평소 친분이 있던 만화가들끼리 뭉친 겁니다.그리고 팬층도 20∼40대로 비슷하고,서로 자기 색깔들도 뚜렷하니까.무엇보다도 잠깐하고 말 사업도 아닌데,장기적으로 자신의 작품의 질과 고정적인 연재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었죠.”(김진)

때문에 앞으로도 멤버는 더이상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그렇다면 사람은 5명인데 나머지 ‘식스맨’은 누굴까.‘We6’의 박은실 기획실장은 “나머지 하나는 바로 당신(독자)”이라고 말한다.독자들이 비평이나 감상 등으로 참여할 수 있게 웹진과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박 실장은 “월정액제와 편당 지불제 등을 검토해 유료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만의 색깔로 마니아와 만난다”

연재 작품의 재편집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은 올해 1월부터다.새 작품의 연재뿐만 아니라 예전 작품도 총망라하고 싶기 때문에 요즘 그 작업에 한창 바쁘다.다른 만화 연재 사이트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마니아에 대한 서비스’를 내세운만큼 자신의 옛날 작품을 그냥 스캔해 올리고 싶지는 않다.

“방법이야 사람마다 다르지만,모두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어울리는 만화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점은 똑같습니다.장태산씨 같은 경우는 ‘야수라 불린 사나이’를 다시 그린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편집작업에 열심이지요.이원색으로 색도 입힐 예정이라고 합니다.”(김진,김기혜)

●캐릭터 라이선싱·오프라인 출판 계획

저마다 마무리짓지 못했던 작품들을 완결하고 싶은 욕구도 ‘We6’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이다.“저의 ‘푸른 포에닉스’ 같은 경우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몇번이나 연재를 중단했어요.10년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안정된 연재 지면이 없으니 짧은 곁이야기만 내고 있었죠.”(김진)

장태산은 판타지 액션물 ‘징기스칸’을 선보일 예정이고,김광성은 다양한 컬러의 단편 시리즈를 보여줄 예정이다.김은진은 ‘푸른 포에닉스’ 1부를,김기혜는 ‘설’,김혜린은 ‘광야’를 연재한다.

이들은 오는 8월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에서 ‘We6’라는 이름으로 부스도 마련하는 등 오프 라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이외에 캐릭터 라이선싱,오프라인 출판,드라마·애니메이션화 등 다양한 관련 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이들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고,우리도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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