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이창호에 3-0 완승 / 결승 제3국 흑 반집승 37기 패왕전… 첫 우승

유창혁, 이창호에 3-0 완승 / 결승 제3국 흑 반집승 37기 패왕전… 첫 우승

입력 2003-06-14 00:00
수정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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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9단이 이창호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패왕위에 등극했다.

유 9단은 13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대한매일 주최 제37기 국민Pass카드배 패왕전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이 9단과 253수에 이르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으로 흑 반집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대0으로 우승했다.우승 상금은 2500만원,준우승은 700만원이다.

이로써 유 9단은 올들어 KT배 우승으로 국내 기전 무관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전통의 패왕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대국은 ‘번기(番棋) 불패(不敗)’,‘반집의 승부사’라는 이 9단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둠으로써 갖가지 진기록을 양산한 역사적 대국이었다.유 9단이 이 9단과의 결승 대국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98년 제6기 배달왕기전 이후 6년 만이며,‘끝내기의 달인’이라는 이 9단을 상대로 끝내기를 압도하며 거둔 개가여서 이변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이 9단은 지난 94년 당시 대왕전에서 스승인 조훈현 9단에게 영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수십 차례의 5번기에서 한번도 완봉패를 당한 적이 없다.유 9단이 결승대국에서 3대0으로 이긴 것 역시 이번 대국이 처음이다. 유 9단은 국후 “초반 좌하귀에서 행마가 나빠 어려웠으나 이 9단의 완착에 힘입어 어렵게 이길 수 있었다.”며 “더욱 노력해 오늘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 9단과의 일문일답.

우승을 축하한다.소감을 밝혀 달라.

-특히 결승 3국은 어려웠으나 운이 좋았던 것 같다.성원해 주신 바둑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초반부터 워낙 치열한 접전이어서 끝날 때까지 우승을 낙관하지 못했다.대국 마지막에야 미세한 승부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다.

검토실에서 많은 기사들이 유 9단의 기풍 변화를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공격 일변도로 바둑을 둔 까닭에 실수가 잦았고,그래서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가능한 한 인내하는 바둑을 두려고 한다.그래서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 기전도 중요하지만 올해세계기전을 다시 한번 제패해 보고 싶다.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심재억기자 jeshim@
2003-06-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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