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나눔

[길섶에서] 나눔

최홍운 기자 기자
입력 2003-06-12 00:00
수정 200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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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살 남짓 꼬마가 빵을 먹으며 유모차에 있는 아기 동생을 보살핀다.그런데 유모차에 있는 아기가 꼬마의 빵 먹는 모습을 보더니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갑작스레 우는 아기와 자기의 빵을 번갈아 보던 꼬마는 주저 없이 자신의 빵을 아기에게 준다.그러곤 맛있게 빵을 먹는 아기를 보며 자신은 유모차에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손가락으로 찍어 먹는다.요즘 한 제과점의 TV광고로 정말이지 ‘빵이 세상을 행복하게 해 주는’장면이다.

얼마 전 남북 경추위 회의에서 쌀 40만t의 대북 지원이 결정되었다.미국의 밀어붙이기식 강경책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서 그나마 다행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서양의 개인주의가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옆집의 사람이 굶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콩 한쪽도 나눠 먹으라.’라고 일러 주시던 조상들은 뭐라 하실까.서너살 꼬마의 나눔처럼 우는 아이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세상,이념보다 마음이 앞서는 세상은 정녕 다시 이룰 수 없는 걸까.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2003-06-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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