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0일 동교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오전 11시부터 응접실에서 공개리에 마주 앉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는 건강문제와 지역감정 해소방안 등을 화제로 30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당초 지난달 취임인사차 DJ를 예방하려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와병 중이어서 이날로 늦춰졌다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설명이다.김 전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거실 현관에서 박 대표 일행을 배웅했다.
한나라당의 김용학 대표비서실장과 박종희 대변인,동교동 김한정 비서관이 배석했다.
●“경상도후보 당선이 기회인데”
김 전 대통령은 “내 일생 소원이 동서의 벽을 허무는 것이었는데 임기 안에 이루지 못한 것이 업적 중 부족한 것이었다.”면서 “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한편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11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의 대화내용 요지.
박 대표 소일은 어떻게 하십니까.
DJ 일주일에 2∼3회 투석치료를 받고 이것 저것 책이나 읽곤 합니다.
박 대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쾌차하시면 남해(박 대표 지역구) 한번 오십시오.대통령께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에 얘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DJ 사마란치 위원장이 퇴임했지만 영향력이 있으니 편지 한 통 해야겠습니다.
박 대표 요즘 한계를 느낍니다.동서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정치가 발전할 여지가 없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DJ 그것이 저의 일생 소원입니다.제 임기까지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게 업적 중 부족한 것입니다.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여야가 큰 맘 먹고 협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 대표 경상도 출신이지만 역시 민주당 후보여서 많이 지지해준 것 아닙니까.노무현 대통령이 경상도 출신보다 민주당 후보라는 게 더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지역감정 허물 방법 난망”
DJ 두 가지 다겠죠.(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선거구 제도도 한 방법입니다.비례대표제의 경우 어느 당이 독식 못하게 하고 상대 당도 어느 정도 의석을 갖게 해야 합니다.그래야 정치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박 대표 비례대표를 늘려야 가능한데,국민들의 정서상 지역대표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기가 어렵습니다.우리 당이 2등하면 괜찮은데 3,4등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DJ 제도가 달라지면 투표에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박 대표 지역의 벽은 정치 때문에 생겼습니다.박정희 전 대통령도 처음 출마해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습니다.정치권이 허물어야 하는데 방법이 어렵습니다.
DJ 개선이 안 되더라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박 대표 대통령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주셔야겠습니다.
DJ 관심이야 있지만 난 은퇴한 사람입니다.여러분들이 하세요….
진경호기자 jade@
오전 11시부터 응접실에서 공개리에 마주 앉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는 건강문제와 지역감정 해소방안 등을 화제로 30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당초 지난달 취임인사차 DJ를 예방하려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와병 중이어서 이날로 늦춰졌다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설명이다.김 전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거실 현관에서 박 대표 일행을 배웅했다.
한나라당의 김용학 대표비서실장과 박종희 대변인,동교동 김한정 비서관이 배석했다.
●“경상도후보 당선이 기회인데”
김 전 대통령은 “내 일생 소원이 동서의 벽을 허무는 것이었는데 임기 안에 이루지 못한 것이 업적 중 부족한 것이었다.”면서 “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한편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11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의 대화내용 요지.
박 대표 소일은 어떻게 하십니까.
DJ 일주일에 2∼3회 투석치료를 받고 이것 저것 책이나 읽곤 합니다.
박 대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쾌차하시면 남해(박 대표 지역구) 한번 오십시오.대통령께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에 얘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DJ 사마란치 위원장이 퇴임했지만 영향력이 있으니 편지 한 통 해야겠습니다.
박 대표 요즘 한계를 느낍니다.동서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정치가 발전할 여지가 없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DJ 그것이 저의 일생 소원입니다.제 임기까지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게 업적 중 부족한 것입니다.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여야가 큰 맘 먹고 협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 대표 경상도 출신이지만 역시 민주당 후보여서 많이 지지해준 것 아닙니까.노무현 대통령이 경상도 출신보다 민주당 후보라는 게 더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지역감정 허물 방법 난망”
DJ 두 가지 다겠죠.(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선거구 제도도 한 방법입니다.비례대표제의 경우 어느 당이 독식 못하게 하고 상대 당도 어느 정도 의석을 갖게 해야 합니다.그래야 정치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박 대표 비례대표를 늘려야 가능한데,국민들의 정서상 지역대표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기가 어렵습니다.우리 당이 2등하면 괜찮은데 3,4등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DJ 제도가 달라지면 투표에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박 대표 지역의 벽은 정치 때문에 생겼습니다.박정희 전 대통령도 처음 출마해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습니다.정치권이 허물어야 하는데 방법이 어렵습니다.
DJ 개선이 안 되더라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박 대표 대통령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주셔야겠습니다.
DJ 관심이야 있지만 난 은퇴한 사람입니다.여러분들이 하세요….
진경호기자 jade@
2003-06-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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