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선수 파악부터 제대로 하라”

축구 / “선수 파악부터 제대로 하라”

입력 2003-06-10 00:00
수정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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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은 선수를 키우는 곳이 아니다.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만이 모이는 곳이다.”

지난 8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A매치가 끝난 뒤 한 전문가는 한국대표팀의 문제를 한마디로 압축했다.

움베르투 코엘류(사진) 감독 취임 100일째인 이날 한국은 공격 전개는 물론,미드필드와 수비 조직력에서 모두 허점을 드러내며 0-2로 완패했다.코엘류 감독은 취임 이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의 부진에 빠져 지도력마저 의심받게 됐다.

코엘류 감독은 취임 초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덜됐고,프로구단들의 비협조로 조직력을 가다듬을 기회가 없었고,마땅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 등을 들어 좀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코엘류 감독이 가장 우선 순위를 둬 해명한 선수 미파악 문제부터 더 이상은 변명거리가 되지 않으며,이제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엘류호’의 선수들이 과연 국내 최고인가라는 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일부선수는 팀내에서도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있다는 것.특히 일본전과 우루과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카드로 뽑아든 차두리(빌레펠트)는 올시즌 팀내에서 선발로 뛴 게 손에 꼽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패스워크나 공격 전개,공 키핑 등 어느 한가지 면에서도 제 역할을 못해 코엘류 감독의 안목에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

다음은 전술.코엘류 감독이 이날 선발로 출전시킨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일본과의 리턴매치 당시와 같았다.스피드와 체력을 갖춘 선수들로 전반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킨 뒤 후반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을 투입시켜 반전을 노리려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이 전술은 일본전에서도 실패했다.한국은 전반 내내 일본에 끌려다니며 여러차례 위기를 맞다 후반 교체선수들의 활약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그러나 우루과이는 일본과 달랐다.일본에 한국의 수비진을 뚫을 공격수가 없던 반면 우루과이는 전방에 위치한 세명의 스트라이커가 모두 개인기와 돌파력을 갖췄다.전술·전략이 잘못됐으니 조직력이 무너져 골문을 열어 준 건 당연하다는 것.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협회 기술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다 확실한 선수를 추천해야 하며,코엘류 감독도 전술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곽영완기자 kwyoung@
2003-06-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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