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라고 물까지 물먹이나”/ 신림7동 밤이면 수돗물 안나와 고통 당국 “재개발로 누수우려 수압낮춰”

“달동네라고 물까지 물먹이나”/ 신림7동 밤이면 수돗물 안나와 고통 당국 “재개발로 누수우려 수압낮춰”

입력 2003-06-05 00:00
수정 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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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지대가 높은 동네라서 그런지 수돗물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속이 상합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시내버스 종점에서 비탈길을 따라 20여분쯤 올라가면 2,3층짜리 연립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20평 남짓한 방 2칸짜리 연립주택 3층에서 병든 아내 이모(51)씨,아들(25)과 함께 살고 있는 김기택(54)씨는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살기가 더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며칠 전에는 새벽 1시쯤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물이 끊겨서 수도사업소측에 항의했더니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김씨는 이런 일이 올 1월부터 다섯달 넘게 계속돼 수도사업소와 상수도사업본부에 수십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금방 고쳐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항아리에 물을 받아놓고 산다는 주부 김모(59)씨도 “28년째 이 산동네에 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신림7동 주민들은 상수도사업본부 간부들이 ‘물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공급을 줄여 전기세를 아껴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고지대 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관할 남부수도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수압을 낮춰 누수 가능성을 막고,전기세도 줄이기 위해 야간에 내보내는 물의 양을 줄였다.”고 밝혔다.수압을 낮추다 보니 고지대까지 수돗물이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주민피해가 있다면 시정하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올 여름에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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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기자 anne02@
2003-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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