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문학을 본격 비평할 계간지 ‘창비어린이’가 지난 1일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여름호부터 출간된 책에 출판가의 관심이 쏠릴만도 하다.그동안 월·계간형태의 어린이 잡지가 없었던 건 아니다.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은 출판가 식구들끼리 돌려보는 ‘동네소식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안정적인 서점 배급망을 타고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뿌리 튼튼한’ 어린이문학 비평지가 갈급했던 참이다.
지난 몇 년동안 국내 아동출판계는 눈에 띌만한 양적 성장을 기록해왔다.김중미·고정욱·황선미 등 작품성을 인정받는 신예작가들이 줄줄이 탄생하면서 아동문학계에 유례없을 정도의 시선이 쏠렸다.
지난 한해동안의 출판현황을 파악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에 따르면,전년도 대비 신간 발행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쪽이 아동서다.지난해 아동 서적의 신간발행 부수는 1995만 7670권으로,2001년(1551만 785권)보다 무려 28.6%나 증가했다.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질적 수준이 비례하지 못했으며,침체의 기로에 섰다는게 최근 출판계의 자성이다.
질적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 아동출판물의 팽창은,어린이책을 ‘적자 보전’의 수단으로 삼는 출판사들의 안이한 발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렇다할 특색없는 해외 출판물을 무분별하게 사재기하는 풍토가,아동출판의 생명력을 좀먹어 왔다는 사실에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향력있는 출판사가 창작의 질적 향상을 위해 비평의 마당을 마련한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창비어린이’의 김이구 편집위원은 “창작여건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제대로 된 비평문화가 없었다.” 면서 “어린이문학 비평에 중점을 두되 작가,학부모,교사와 일반독자들이 두루 관심가질 수 있는 내용들로 지면을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인평론상을 제정해 문학계에서 소외돼온 아동평론을 부활시키고,원고료도 신춘문예 출신작가의 두배 정도로 후하게 줄 계획이란다.
그 작은 운동이 한국 아동문학의 행로를 다잡을 수 있는,미더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황수정 기자
여름호부터 출간된 책에 출판가의 관심이 쏠릴만도 하다.그동안 월·계간형태의 어린이 잡지가 없었던 건 아니다.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은 출판가 식구들끼리 돌려보는 ‘동네소식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안정적인 서점 배급망을 타고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뿌리 튼튼한’ 어린이문학 비평지가 갈급했던 참이다.
지난 몇 년동안 국내 아동출판계는 눈에 띌만한 양적 성장을 기록해왔다.김중미·고정욱·황선미 등 작품성을 인정받는 신예작가들이 줄줄이 탄생하면서 아동문학계에 유례없을 정도의 시선이 쏠렸다.
지난 한해동안의 출판현황을 파악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에 따르면,전년도 대비 신간 발행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쪽이 아동서다.지난해 아동 서적의 신간발행 부수는 1995만 7670권으로,2001년(1551만 785권)보다 무려 28.6%나 증가했다.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질적 수준이 비례하지 못했으며,침체의 기로에 섰다는게 최근 출판계의 자성이다.
질적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 아동출판물의 팽창은,어린이책을 ‘적자 보전’의 수단으로 삼는 출판사들의 안이한 발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렇다할 특색없는 해외 출판물을 무분별하게 사재기하는 풍토가,아동출판의 생명력을 좀먹어 왔다는 사실에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향력있는 출판사가 창작의 질적 향상을 위해 비평의 마당을 마련한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창비어린이’의 김이구 편집위원은 “창작여건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제대로 된 비평문화가 없었다.” 면서 “어린이문학 비평에 중점을 두되 작가,학부모,교사와 일반독자들이 두루 관심가질 수 있는 내용들로 지면을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인평론상을 제정해 문학계에서 소외돼온 아동평론을 부활시키고,원고료도 신춘문예 출신작가의 두배 정도로 후하게 줄 계획이란다.
그 작은 운동이 한국 아동문학의 행로를 다잡을 수 있는,미더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황수정 기자
2003-06-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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