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정보 안테나 높인 美 / 한미 정보기관 미묘한 신경전

對北정보 안테나 높인 美 / 한미 정보기관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03-05-30 00:00
수정 200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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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의 정보기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이같은 신경전이 당장 양국의 외교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그러나 미국이 최근 독자적인 대북 인적정보(Human Intelligence) 수집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정보기관간의 협력체제에 변화가 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락가락한 황장엽 방미 방침

황장엽씨의 방미는 그가 지난 96년 남쪽으로 망명한 직후부터 제기돼온 한·미 정보기관간의 현안이다.

김대중 정부는 황씨의 방미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허락하지 않았다.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황씨의 방미가 거의 성사되는 듯했다.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서서 황씨의 의사를 확인하고,국정원도 황씨측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28일 황씨를 만나 미국 정부의 신변안전 보장이 없어 내달 20일로 예정된 방미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가급적 황씨를 보내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미,대북 인적정보 수집강화

정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적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층 인사들의 탈북에 미국측이 일부 관련돼 있고,중국 등을 통한 북한정보 수집 시스템도 대폭 확대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최근 자체 제작한 한국어 대북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수신기를 북한지역에 대량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탈북한 북한의 주요인사들이 한국 대신 미국으로의 망명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이에 따라 이들이 보유한 ‘고급정보’도 고스란히 미국쪽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인적 정보는 한국에 많이 의존해왔으나 독자 수집쪽으로 기운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가 미국측에서 받는 정보도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도운기자 dawn@
2003-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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