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면 과연 ‘가문의 영광’일까.
실력있는 학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인명사전 출판 관련 대행사측이 장삿속에서 아무나 이름을 올리면서 지식인 사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명사전 등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본인의 연구업적이 ‘인증’받는 것은 물론 ‘대학의 명예’로 간주됐다.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마르퀴즈사의 ‘후즈후 인 더 월드’,미국 인명정보기관인 ABI,영국의 인명기관인 케임브리지 IBC에서 발간하는 인명사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출판사의 해외 소재 대행사 등에서 ‘인명사전 등재’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국내 교수들에게 쏟아지고 있다.또 인명사전에 등재되자마자 고액의 출판물 구입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사전이 출간되는 7월을 앞두고 국내 인사들의 등재사실을 알리는 동정기사도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연구실적이 부진한 일부 대학교수들의 명예욕과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의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져 인명사전 등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일부 대학은 소속 교수가 등재된 사전을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고 있다.
인명사전 출판사의 대행사측이 요청하는 자료는 교수의 연구 실적보다는 인적사항 등 사전 등재에 필요한 기초 자료들이 대부분이다.2년 연속으로 미국의 마르퀴즈사의 인명사전에 등재된 광주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사실 내가 (전공인)재무분야에서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전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과물은 정확하게 나도 모른다.”고 시인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해당 외국 출판사의 편집위원회에서 편지로 인명사전에 등재하겠다는 사실을 알려와 ‘그렇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다른 교수는 “외국 출판사의 요청으로 외국논문 번역 등의 경력을 보내준 뒤 내 이름이 유명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2000쪽이 넘는 이 사전을 600달러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2004년판 이 사전의 아마존닷컴 판매가격은 550달러다.
지난 2001년 모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포항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출판사측으로부터 사전에 등재됐다고 전화를 걸어와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며 “어떤 기관·단체가 나를 추천했는지도 알길이 없어 그냥 무시해 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다른 교수는 “미국의 마르퀴즈사에서 보낸 편지를 보고 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대가인지는 몰라도 100여만원 상당의 도서 구입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 공헌’으로 올해 등재될 예정인 전남 순천 소재 한 대학 교수는 “미국의 ‘리퍼시멘토 인터내셔널 후즈’사에서 인명사전에 등재한다는 편지를 받고 A4용지 한 장의 양식에 지역활동과 관련한 경력을 지난 19일자로 보냈다.”고 털어놨다.
광주 남기창·포항 김상화기자 kcnam@
실력있는 학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인명사전 출판 관련 대행사측이 장삿속에서 아무나 이름을 올리면서 지식인 사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명사전 등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본인의 연구업적이 ‘인증’받는 것은 물론 ‘대학의 명예’로 간주됐다.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마르퀴즈사의 ‘후즈후 인 더 월드’,미국 인명정보기관인 ABI,영국의 인명기관인 케임브리지 IBC에서 발간하는 인명사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출판사의 해외 소재 대행사 등에서 ‘인명사전 등재’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국내 교수들에게 쏟아지고 있다.또 인명사전에 등재되자마자 고액의 출판물 구입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사전이 출간되는 7월을 앞두고 국내 인사들의 등재사실을 알리는 동정기사도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연구실적이 부진한 일부 대학교수들의 명예욕과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의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져 인명사전 등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일부 대학은 소속 교수가 등재된 사전을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고 있다.
인명사전 출판사의 대행사측이 요청하는 자료는 교수의 연구 실적보다는 인적사항 등 사전 등재에 필요한 기초 자료들이 대부분이다.2년 연속으로 미국의 마르퀴즈사의 인명사전에 등재된 광주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사실 내가 (전공인)재무분야에서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전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과물은 정확하게 나도 모른다.”고 시인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해당 외국 출판사의 편집위원회에서 편지로 인명사전에 등재하겠다는 사실을 알려와 ‘그렇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다른 교수는 “외국 출판사의 요청으로 외국논문 번역 등의 경력을 보내준 뒤 내 이름이 유명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2000쪽이 넘는 이 사전을 600달러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2004년판 이 사전의 아마존닷컴 판매가격은 550달러다.
지난 2001년 모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포항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출판사측으로부터 사전에 등재됐다고 전화를 걸어와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며 “어떤 기관·단체가 나를 추천했는지도 알길이 없어 그냥 무시해 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다른 교수는 “미국의 마르퀴즈사에서 보낸 편지를 보고 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대가인지는 몰라도 100여만원 상당의 도서 구입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 공헌’으로 올해 등재될 예정인 전남 순천 소재 한 대학 교수는 “미국의 ‘리퍼시멘토 인터내셔널 후즈’사에서 인명사전에 등재한다는 편지를 받고 A4용지 한 장의 양식에 지역활동과 관련한 경력을 지난 19일자로 보냈다.”고 털어놨다.
광주 남기창·포항 김상화기자 kcnam@
2003-05-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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