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 ‘위풍당당’ 대전

프로축구 / ‘위풍당당’ 대전

입력 2003-05-20 00:00
수정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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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발 태풍’의 기세가 심상찮다.대전 시티즌이 1라운드 종점을 향해 치닫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식을 줄 모르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대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서도 ‘당연히’ 하위권을 맴돌 것으로 점쳐진 팀.하지만 대전은 당당히 2위자리를 지키며 ‘경계대상 1호팀’으로 돌변했다.

21일 대구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대전의 현재 전적은 6승2무2패.지난 주말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5번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승점 20고지를 밟으며 1위 성남과의 거리를 5점차로 바짝 좁혔다.지난 시즌 단 1승밖에 건지지 못한 것에 견주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비유가 지나치지 않는다.

‘태풍의 눈’은 역시 최윤겸(41) 감독.최 감독은 특유의 조련법으로 불과 한 해를 사이에 두고 팀을 만년 꼴찌에서 정상권으로 변신시켰다.1년4개월 동안 몸담은 부천에서 퇴출당한 뒤 대전으로 옮긴 그의 지론은 ‘재미있는 축구’.최 감독은 “축구가 재미가 있으려면 당연히 공격적이어야 한다.”면서 “1-0으로 이기는 수비 축구보다는 0-1로 지는 공격 축구가 낫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보완했다.11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해 함께 수비하고 공격하는 ‘참여 축구’를 지향,팀의 결속과 자신감을 강화시켰다.‘흙속의 진주’ 김종현(4골·득점 9위)을 비롯,김성근 김영근 이창엽 등 조연급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고,김은중 이관우 등 간판급들의 기량이 되살아 나면서 최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 내내 존폐 시비에 시달린 대전을 시민구단으로 변모시켜 해체 위기를 막아낸 팬들의 노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대전시티즌 발전 시민협의회’가 구단 경영을 맡으면서 팀은 안정을 되찾았고,각종 후원회가 결성돼 구단의 지원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지난 4일 경기에서는 팀 창단 후 최다인 3만 4720명의 관중이 입장했고,주말 홈경기마다 2만을 훨씬 넘는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전을 시발점으로 하는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인화와 단결이 좋은 성적을 내는 요인”이라면서 “선수층이 얇아 여름 경기에서 다소 불리하겠지만 현재의 상승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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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기자 cbk91065@
2003-05-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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