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공약사항인 ‘아시아 물류중심국’ 꿈이 시작도 하기전에 시들어 가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부산항,광양항 등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면서 주요 선사의 국내 항구에 대한 기피현상이 가속화하고,터미널 운영사들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지를 중국의 상하이나 타이완의 가오슝 등으로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미숙한 파업 대응을 보면서 한국의 항구를 환적항이나 동북아 거점항으로 활용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사상누각 동북아 물류중심국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 구축은 참여정부의 10대 어젠다 가운데 하나다.부산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부산을 ‘신 한반도시대 동북아 해양수도’로 개발하겠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은 구호로 그쳤을 뿐 물류시스템의 현대화나 물류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 내재돼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외국선사 한국 기피
중국의 차이나 시핑은 최근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던 3척의 컨테이너선을 곧바로 미국과중국으로 보냈다.연대파업으로 부산항에서 구주나 미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을 싣거나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LA의 롱비치항 파업때에는 배들이 항구에서 기다렸다가 화물을 실어날랐지만 우리나라는 화물이 많지않아 외국 배들이 기다리지 않고 통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배가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떠나면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해운업계 관계자는 “차이나 시핑처럼 한국을 외면하는 선사가 당분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많은 선사가 한국 항구와 완전 결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환적화물이 문제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유럽행 컨테이너선에 우리나라에서 싣는 컨테이너는 대략 15%안팎이다.그나마 한국제품은 절반에도 못미친다.나머지는 일본이나 중국,러시아 등지에서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가져온 물건이다.
이같은 환적화물은 짐을 내리고 실어주면서 비용을 받아 국내선사들에게 이익을 주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분류된다.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이들 물량이줄어들 전망이다.
부산항,광양항에 자리잡고 있는 터미널사들이 선적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이나 타이완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에 3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이번 사태가 오래가면 환적기지를 부산에서 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또 부산에 내리는 화물을 가오슝항이나 상하이항,일본 도쿄항 등지에 내리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부산항,광양항 등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면서 주요 선사의 국내 항구에 대한 기피현상이 가속화하고,터미널 운영사들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지를 중국의 상하이나 타이완의 가오슝 등으로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미숙한 파업 대응을 보면서 한국의 항구를 환적항이나 동북아 거점항으로 활용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사상누각 동북아 물류중심국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 구축은 참여정부의 10대 어젠다 가운데 하나다.부산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부산을 ‘신 한반도시대 동북아 해양수도’로 개발하겠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은 구호로 그쳤을 뿐 물류시스템의 현대화나 물류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 내재돼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외국선사 한국 기피
중국의 차이나 시핑은 최근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던 3척의 컨테이너선을 곧바로 미국과중국으로 보냈다.연대파업으로 부산항에서 구주나 미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을 싣거나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LA의 롱비치항 파업때에는 배들이 항구에서 기다렸다가 화물을 실어날랐지만 우리나라는 화물이 많지않아 외국 배들이 기다리지 않고 통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배가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떠나면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해운업계 관계자는 “차이나 시핑처럼 한국을 외면하는 선사가 당분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많은 선사가 한국 항구와 완전 결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환적화물이 문제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유럽행 컨테이너선에 우리나라에서 싣는 컨테이너는 대략 15%안팎이다.그나마 한국제품은 절반에도 못미친다.나머지는 일본이나 중국,러시아 등지에서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가져온 물건이다.
이같은 환적화물은 짐을 내리고 실어주면서 비용을 받아 국내선사들에게 이익을 주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분류된다.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이들 물량이줄어들 전망이다.
부산항,광양항에 자리잡고 있는 터미널사들이 선적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이나 타이완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에 3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이번 사태가 오래가면 환적기지를 부산에서 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또 부산에 내리는 화물을 가오슝항이나 상하이항,일본 도쿄항 등지에 내리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3-05-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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