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스승의 날.옛날엔 제자가 몇날 며칠을 무릎 꿇고 스승에게 간청한 뒤에야 사제지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한다.이젠 학교라는 공간에서 너무도 쉽게 스승을 만나는 시대.그래서 스승의 은덕이 금세 잊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노스승과 노제자의 ‘시와 그림의 만남’을 관람한 적이 있다.80대 중반의 시인(황금찬)과 60대 중반 화가(오세영)의 시화전은 사제간의 존경과 사랑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시화 중 ‘보내놓고’라는 제목의 시구에 누렁이 소와 농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봄비속에/너를 보내다./쑥순도 파아라니/비에 젖고/목매기 송아지가/울며 오는데/…/산비/구름 속에 조으는 밤/….” 농부 옆의 황소가 떠난 제자를 그리워하는 스승의 공허한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다.
노제자 화가의 회고.“선생님은 유난히 곱슬곱슬한 머리에 눈을 지그시 감고,어린 우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시의 세계로 인도해 주셨다.” 아,노스승과 노제자가 너무나 닮았다.서로 존경하고 아끼면 닮는다던데.
이건영 논설위원
언젠가 노스승과 노제자의 ‘시와 그림의 만남’을 관람한 적이 있다.80대 중반의 시인(황금찬)과 60대 중반 화가(오세영)의 시화전은 사제간의 존경과 사랑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시화 중 ‘보내놓고’라는 제목의 시구에 누렁이 소와 농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봄비속에/너를 보내다./쑥순도 파아라니/비에 젖고/목매기 송아지가/울며 오는데/…/산비/구름 속에 조으는 밤/….” 농부 옆의 황소가 떠난 제자를 그리워하는 스승의 공허한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다.
노제자 화가의 회고.“선생님은 유난히 곱슬곱슬한 머리에 눈을 지그시 감고,어린 우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시의 세계로 인도해 주셨다.” 아,노스승과 노제자가 너무나 닮았다.서로 존경하고 아끼면 닮는다던데.
이건영 논설위원
2003-05-14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