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문사 아들’ 어머니 눈물의 편지/22세 아들의 마지막 카네이션…

‘군의문사 아들’ 어머니 눈물의 편지/22세 아들의 마지막 카네이션…

입력 2003-05-08 00:00
수정 200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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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맏아들 승완아,어버이날이다.네가 해마다 달아주던 카네이션을 엄마 혼자 가슴에 품은 지 벌써 4년째구나.”

엄명숙(嚴明淑·사진·50·대구 수성구 두산동)씨는 이번 어버이날에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썼다.4년 전만 해도 아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에 가슴뿌듯해하며 ‘엄마 억수로 사랑해요.’라는 편지에 흐뭇해하던 엄씨였다.

충북 충주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승완이는 99년 4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중대장 지시로 장병 학술평가 대리시험을 보다 적발돼 조사를 받던 도중 의문사한 아들을 생각하면 어머니는 아직도 가슴이 미어진다.

엄씨는 “착하디착한 내 아들이,군대가 좋아 하사관으로 남고 싶어했던 내 아들이 자살을 했다니,말이나 되능교.”라며 사진속 아들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었다.

시간이 멈춘 사진 속에서 아들은 아직도 꽃다운 22세 였다.

엄씨는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엄씨는 7일 ‘군 의문사 진상규명과 군 폭력 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 주최로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열린 ‘군 의문사 설명회’에 참석,군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주장에 목소리를 보탰다.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랑하는 아들아,특박을 나와서 엄마가 해준 오징어 두루치기를 먹으며 코에 땀이 송송 맺힌 채 호호거리던 그 모습….” 엄씨는 차마 뒷말을 잇지 못한 편지를 곱게 접어 가슴 속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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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2003-05-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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