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WMD 찾기 실패 시인

美, 이라크WMD 찾기 실패 시인

입력 2003-05-06 00:00
수정 200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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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격 명분으로 내걸었던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 여부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 3주가 지나도록 미국은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이라크 내 의혹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최근 이라크에서 의심스러운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드럼통에 들어있던 물질은 결국 살충제로 판명됐다.생포된 사담 후세인의 측근들도 WMD가 없다는 주장만 반복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미 행정부 내에서는 WMD를 결국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WMD가 이라크에 실제 존재하기는 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4일 전쟁 전부터 의심이 갔던 지역에서 이라크의 생물·화학 무기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밝혀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이날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한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이라크 국민과 하위 공무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해 이라크의 WMD를 찾아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그간 결정적 증거로 주장했던 자료들에 대한 신빙성은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미국은 앞서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엔의 승인을 요구하며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로 은닉장소와 저장시설들의 사진자료를 제시했다.

주간 ‘뉴요커’도 최근호에서 이라크가 WMD를 가지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신뢰도가 낮은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국방부가 아마드 찰라비 주도의 이라크 망명단체 ‘이라크민족회의(INC)’의 불투명한 정보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세이무어 허시미 중앙정보부(CIA) 전 중동담당 국장은 “INC는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치 단체이기 때문에 조작된 정보를 흘릴 수 있다.”면서 “국방부가 그들을 한번쯤 의심해 보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신도 점차 수그러지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관리는 “우리(미국)가 플루토늄이나 우라늄급의 무기를 발견한다면 매우 놀라게 될 것”이라며 대량의 생물·화학무기를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라크에서 WMD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지만 행정부 내 일부 관리들은 이제 이같은 호언장담을 자제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5-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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