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족보’ 판치는 인터넷게시판

‘커닝족보’ 판치는 인터넷게시판

입력 2003-04-28 00:00
수정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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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즌을 맞아 각 대학 인터넷게시판과 사이버대학 커뮤니티에 커닝페이퍼와 대리시험자를 물색하는 광고가 나돌고 있다.

과거 선배들이 시험예상 문제를 정리한 이른바 ‘족보’를 후배들에게 직접 물려줬다면,최근에는 강의실의 특성에 맞는 각종 커닝방법과 커닝페이퍼를 인터넷상에서 돌려 본다.

커닝 파일들은 각 대학 단과대별 커뮤니티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H대 게시판에서 ID ‘골초’라는 한 학생은 “후배님들 잘 이용하세요.^^” 라며 첨부파일 형태로 10여개 과목별로 정리된 커닝페이퍼를 올렸다.깨알같은 글씨에 손바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정리돼 있어 후배들은 프린트만 하면 된다.

S·J·C대 등 20여개 대학에서 진행되는 ‘열린 사이버강의’는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그만큼 사이버 부정행위도 심하다.일부 학생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먼저 시험을 치른 사람을 찾아가 대리시험을 부탁하거나 모범답안을 돌리는 일도 잦다.

S대 인문학부 김나열(19)군은 “3,4학년은 물론 신입생까지 인터넷상에서 커닝파일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받고 커닝페이퍼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한 사이트는 자료 한건에 500원씩 받고 커닝페이퍼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과거 교실벽이나 책상에 글씨를 써놓았던 것은 차라리 애교스러울 정도”라면서 “신세대 학생들 사이에 문명의 이기인 사이버가 커닝의 새로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왠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3-04-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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