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참 스승

[길섶에서] 참 스승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3-04-24 00:00
수정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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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의 시조 닐스 보어는 1922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그는 세계적인 석학임에도 틈만 나면 다른 교수의 강의실을 찾았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강의를 듣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서슴없이 “저 사람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이지.”라고 묻곤 했다.

또 강의가 끝나면 제자들에게 “나는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제군들의 생각을 들려주게.”라며 제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한참 후에야 “아,이제 알겠어.”라며 무릎을 치곤 했다.하지만 이순간 누구도 보어의 이해도를 따르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 너 나 할 것 없이 교육계의 현실을 개탄한다.스승은 어린 제자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머리를 쩔레쩔레 흔든다.

제자들은 스승의 실력이 학원 강사에 미치지 못한다며 비아냥거린다.

스승들은 서로 편을 갈라 원수인 양 눈을 부라리고 있다.그러다 보니 반목과 불신은 더욱 깊어간다.

보어처럼 스스로 낮추되 주위에서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스승이 그립다.

우득정 논설위원
2003-04-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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