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원하 망명설’ 의도적 연막

美 ‘경원하 망명설’ 의도적 연막

입력 2003-04-23 00:00
수정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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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 3자 회담을 며칠 앞두고 불거진 경원하 박사 등 북한 핵과학자와 고위 군인 20여명의 미국 등 제3국 망명이 사실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이 문제를 언급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주도했다는 부분은 명확히 부인했다.그러나 망명 자체는 사실인 듯한 뉘앙스로 일관했다.한승주 주미 대사도 22일 KBS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도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경원하 박사가 미국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면서 말을 못 드린다기보다,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확인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나우루가 북핵과학자의 망명을 도왔기 때문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그러나 망명과 관련해선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북한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는 북한인들 문제를 말할 수 없다.”며 시인도,부인도 않았다.개입은 부정하면서도,망명자체의 사실 여지는 남겨두었다.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 고위급 군인·과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가 미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호주 언론 보도내용이 명확히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며, 바우처 대변인도 이를 밝혔다.”고 정정했다.대사관측은 망명에 대해선,“미국법에 의해 망명 자체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미 국무부 관계자도 “정보를 수집 중”이라면서 “나중에 관련 사실들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망명설이 맞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운을 남겼다.

미 행정부 관례상 국무부는 정보(CIA관할)에 관한 사항은 확인해주지 않지만 3자회담을 앞둔 시점에서,모호함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선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crystal@
2003-04-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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