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오거스타의 횡포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오거스타의 횡포

김영두 기자 기자
입력 2003-04-22 00:00
수정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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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프로골프(PGA) 마스터스대회가 열릴 때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는 여성과 흑인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다.’는 차별 규정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흑인회원 허용에 대한 논쟁은 지난 1990년대 초반에도 있었다.지난해에는 마타 버크라는 한 여성단체 임원이 타이거 우즈에게 마스터스 대회를 거부하라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그녀는 “지금의 규정대로라면 사담 후세인은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영국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는 불가능하다.”며 클럽 위원회의 횡포에 반기를 들었고,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운동을 벌이겠다며 투쟁에 돌입했다.

이런 차별화를 가능케 한 배경은 마스터스대회를 주관하는 곳이 PGA가 아니라,비즈니스에 성공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클럽 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 관한 비아냥거림이 섞인 우스갯소리들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려니까 직원이 제지를 했다.

“운전기사 대기소는 동쪽으로 5번 아이언 거리에 있습니다.”

‘골프 황제’는 화가 났지만,점잖게 항의했다.“나는 타이거 우즈입니다.”

“그러십니까.제가 실례를 했습니다.타이거 우즈라면 7번 아이언 거리입니다.”

또,오거스타 내셔널GC의 회원들이 라운드를 하다가 숲속에서 램프를 주웠다.램프를 문지르자 요정이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갑부가 되게 해주시오.”

하늘에서 달러 뭉치가 소나기처럼 쏟아져서 그는 돈벼락맞은 사나이가 되었다.

“세상에서 골프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시오.”

그는 홀마다 이글 아니면 홀인원을 했다.

마지막 남자가 외쳤다.

“나는 골프의 신이 되고 싶어.”

그랬더니 하늘에서 배지 하나가 뚝 떨어졌다.오거스타 내셔널GC 위원회 위원장임을 증명하는 배지였다.이러한 문제를 시정할 사람은 마스터스대회를 사랑하는 골프 마니아들이다.마스터스대회를 주관하는 클럽위원회의 결정이 잘못 되었다는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면,클럽위원회도 방침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2003-04-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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