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복원대립’ 기사(대한매일 4월18일자 10면)를 읽고

수원 화성행궁복원 과정에서 신풍초등학교 이전 문제로 반쪽 복원이 우려되고 있다는 대한매일 기사를 보면 어느 한쪽을 편들기가 쉽지않아 보인다.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복원하는 목적은 누구나 환영할 만한 일이다.하지만 지금까지 ‘화성’은 ‘문화유산의 가치’보다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우선이었다.

당국은 지난 2001년 화성에서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은 동수원 한복판에 대규모 고층아파트 건축을 허가하면서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화성행궁 복원 역시 중요성의 이면에 선거를 의식한 전시행정의 목적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울 수가 없다.화성 주변은 이미 아파트와 각종 건물로 둘어싸여 있고,매연을 내뿜는 차량들 틈에서 신음하고 있다.수원의 암담한 현실은 화성행궁을 아무리 옛모습 그대로 복원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또 경제적 관점으로 관광자원으로서의 화성을 이용하는 한 또 다른 문제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안병주(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