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vs 100년 화성行宮 복원 대립/ 100년된 초등교 이전 거부… 2단계사업 불투명

300년 vs 100년 화성行宮 복원 대립/ 100년된 초등교 이전 거부… 2단계사업 불투명

입력 2003-04-18 00:00
수정 200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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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의 행궁(行宮) 복원이 반쪽 복원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옛 모습대로 완전 복원하기 위해서는 행궁에 인접한 신풍초등학교가 이전해야 하는데 학교측과 동문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와 문화재 전문가들은 “조선시대 행궁중 백미로 꼽히고 있는 화성행궁의 반쪽복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완전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학교와 동문들은 “100년을 넘긴 초등학교도 소중한 교육문화 자산”이라며 대립하고 있다.

●봉수당등 1단계 복원 끝내

수원시는 지난 96년부터 1단계 복원사업에 나서 325억원을 들여 행궁의 본건물인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樂堂) 등 주요 시설물 482칸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화성을 축성할 당시 행궁을 비롯한 건축물 모습과 특징까지 모두 기록해 놓은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시는 2단계사업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연회나 과거 시험 등이 있을 때 객사로 사용되던 우화관 등 건물 3동과 정원 등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하지만 우화관 건물 위치가 학교 본관건물 자리여서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시 행궁계장 이병기(李炳基)씨는“신풍초등학교가 이전하지 않고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1차사업 추진 당시 학교측과 이전 문제를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도 교육청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市서 협의없이 일방적 추진”

수원시의 행궁복원 계획에 대해 학교측과 동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신풍초등학교 최진숙 교감은 “수원시가 협의나 의견수렴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300년된 화성도 중요하겠지만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학교의 소중한 가치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학교측은 “인근에 학교를 신축할 마땅한 공간이 없는 데다 학교 명칭 역시 지명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수원시는 학교이전의 대안으로 인근에 교사를 신축하는 방법과 신설 학교에 신풍초등학교 명칭을 붙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2003-04-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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