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인맥·학맥 자유로워 ‘칼날감사’/ 국내銀 첫 여성감사 국민은행 이성남

남성보다 인맥·학맥 자유로워 ‘칼날감사’/ 국내銀 첫 여성감사 국민은행 이성남

입력 2003-04-11 00:00
수정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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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로 가득찬 시중은행 임원 가운데 홍일점이 있다.지난달 21일 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국내 은행 사상 첫 여성감사로 취임한 이성남(李成男·56)씨가 주인공이다.

이 감사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첫 여성 임원(검사총괄담당 부원장보)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감사는 1969년 씨티은행에 입행,21년동안 근무하면서도 영업담당 총지배인과 재정담당 수석을 하면서 ‘여성 최초'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도 했다.그러나 정작 이 감사 자신은 ‘여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시대 상황 때문인지 여성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그보다는 언제나 실력을 갖춰야 하는 점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남과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갈 수 있으니까요.”

여성 감사의 장점을 묻자 그는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의 캐릭터에 감사라는 자리가 잘 어울린다.”면서 “많은 조직원을 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맥·학맥 등에서 자유로운 점도 감사직 수행에 보탬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금감원 출신의 감사라는 점에 대해 일부에서는 연줄을 활용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금감원에서 감사제도의 틀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감사는 금감원에서 경영 성과에 따라 검사주기를 차등화하고 서면 검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협회 등 자율규제기관에 검사업무를 대폭 위임토록 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금융감독검사 원칙을 정착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 감사는 또 “감사는 요즘 은행권의 화두인 윤리경영의 토대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고의성이 명백하거나 불법부당행위로 인한 사고는 엄벌하는 동시에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예방체계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국민은행의 ‘무서운 시어머니’역할을 맡은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4-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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