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승목교장 학교장… 각계 1000여명 애도 / “억울한 죽음 규명을”

故 서승목교장 학교장… 각계 1000여명 애도 / “억울한 죽음 규명을”

입력 2003-04-09 00:00
수정 200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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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여교사의 차 심부름 문제로 전교조와의 갈등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승목(57) 교장의 영결식이 8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목리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유족들의 오열과 각계 인사 1000여명의 애도 속에 학교장으로 치러졌다.

●수업거부 학생들도 참석

서 교장의 부인 김순희(53)씨는 고진광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대표의 조사와 학생 대표의 애도사 등이 이어지자 군복무중인 큰 아들 정현(30·공군대위)·작은 아들 상현(25·해군중위)씨를 부여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여보”라고 외치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

전날 부모들의 요구로 수업거부에 들어갔던 학생들도 영결식에 참석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엉엉 소리를 내어 울었다.학생 대표 박민수(12)군은 애도사를 통해 “작업복을 입으시고 땀을 뻘뻘 흘리며 책상 덮개를 갈아주시던 교장 선생님,사랑하는 가족과 저희들을 남겨두고 왜 이렇게 쓸쓸히 떠나셔야만 하는지요.”라며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서 교장의 유해는 이날 오후 1시쯤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 선영에 안장됐다.이에앞서 ‘간접살인 전교조는 각성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붙인 교장단 탑승 버스 16대와 20여대의 승용차는 낮 12시쯤 예산읍 산성리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실 앞에 도착,15분간 깜박이 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면서 시위를 벌였다.당시 지부 사무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

●전교조 규탄대회 방불

영결식은 ‘전교조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교육희망 전교조가 교육기반 뒤흔든다’ ‘교장 선생님,전교조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소서’ 등 전국의 교원단체총연합회 지부에서 만들어온 50여개의 만장이 바람에 흩날렸다.각지 교장과 교원단체 직원들이 이 만장을 들고 있어 마치 반전교조 집회를 갖는 듯했다.이군현 교총 회장은 애도사에서 “이번 사건은 전교조의 월권행위이며 교원에 의한 교권 침해”라며 진모 교사 등 해당자들에 대한 문책과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회 연합회(대표 이승원·서울 대방초 교장)도 “이번 사태는 학교장 권한에 대한 전교조의 부당한 개입과 간섭에서 비롯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예산경찰서는 고소장을 낸 서 교장의 부인 김씨와 보성초교 홍모(57) 교감 등 학교 교사들을 9일부터 불러 조사한 뒤 다음주 진모 교사와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
2003-04-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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