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인사위원이 나라종금 대주주인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측으로부터 2억원과 5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안씨와 염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이 사건의 수사는 검찰의 중립성을 검증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검찰은 먼저 김 전 회장의 변호인측이 주장한 대로 지난 1999년 6월과 8월 안씨와 염씨에게 현금 다발이 건네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또 건네진 돈의 성격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김 전 회장측에서는 ‘투자용’ 또는 ‘용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가성 없이 거액이 건네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나라종금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김 전 회장측이 조성했다는 비자금 230억원의 사용처도 캐야 한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안씨와 염씨의 거액 수수설을 이미 지난해 6월 확보하고도 쉬쉬했다는 얘기가 된다.노 대통령이 지난달 ‘나라종금 의혹 철저 수사’ 지시를 한 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준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검찰이 이를 부인한 점도 석연찮다.지난 정권에서 각종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검찰이 이 같은 태도를 견지했다가 ‘정치검찰’이라는 오명과 함께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수사를 끌어온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따라서 검찰은 사건 수사와는 별개로 수사팀의 직무유기 여부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없이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지난달 과거의 멍에 때문에 검찰총장 이하 고위 간부들이 무더기로 옷을 벗는 수난을 겪었다.노 대통령은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고,검찰 역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검사스럽다’는 비아냥이 ‘검사답다’로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이번 사건 수사라고 본다.송광수 검찰총장 체제의 새로운 검찰상을 기대한다.
검찰은 먼저 김 전 회장의 변호인측이 주장한 대로 지난 1999년 6월과 8월 안씨와 염씨에게 현금 다발이 건네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또 건네진 돈의 성격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김 전 회장측에서는 ‘투자용’ 또는 ‘용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가성 없이 거액이 건네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나라종금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김 전 회장측이 조성했다는 비자금 230억원의 사용처도 캐야 한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안씨와 염씨의 거액 수수설을 이미 지난해 6월 확보하고도 쉬쉬했다는 얘기가 된다.노 대통령이 지난달 ‘나라종금 의혹 철저 수사’ 지시를 한 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준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검찰이 이를 부인한 점도 석연찮다.지난 정권에서 각종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검찰이 이 같은 태도를 견지했다가 ‘정치검찰’이라는 오명과 함께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수사를 끌어온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따라서 검찰은 사건 수사와는 별개로 수사팀의 직무유기 여부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없이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지난달 과거의 멍에 때문에 검찰총장 이하 고위 간부들이 무더기로 옷을 벗는 수난을 겪었다.노 대통령은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고,검찰 역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검사스럽다’는 비아냥이 ‘검사답다’로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이번 사건 수사라고 본다.송광수 검찰총장 체제의 새로운 검찰상을 기대한다.
2003-04-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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