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불어라 東風”오늘부터 6개월 대장정 돌입 한·일 스타 총출동 ‘돌풍 예고’

ML “불어라 東風”오늘부터 6개월 대장정 돌입 한·일 스타 총출동 ‘돌풍 예고’

입력 2003-03-31 00:00
수정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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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환희의 드라마는 계속된다.‘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31일 막을 올린다.올 시즌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의 특급스타들이 줄줄이 출동,거센 ‘황색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어떻게 치러지나

메이저리그는 이라크전의 여파로 일본 개막전이 취소됐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애너하임 에인절스간의 본토 개막전은 31일 예정대로 열린다.메이저리그 30개 팀은 내셔널리그(NL·16개팀)와 아메리칸리그(AL·14개팀)로 나뉘어 오는 9월29일까지 6개월간 팀당 162경기씩의 정규리그를 벌인다.정규리그에서 서부·중부·동부 등 3개 지구별 1위 3개팀과 와일드카드(2위 팀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로 진출한 팀 등 4개 팀이 리그별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은 두 팀은 다시 리그 챔프 등극을 향해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갖고,이어 양대리그 챔피언끼리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펼친다.

●코리아 트리오 출격

코리아 ‘빅3’의 첫 행보는 당초 예상보다 가볍다.우선 실추된 명예 회복에 나서는 맏형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시범경기 초반 2경기(방어율 21.21)에서 뭇매를 맞아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지만 이후 오클랜드전과 애너하임전,28일 캔자스시티전 등에서 내리 3연승을 달려 기대를 부풀린다.아직 완성된 투구폼은 아니지만 축인 오른다리가 무너지지 않은 채 왼다리를 높이 치켜드는 이른바 ‘하이키킹’폼으로 강속구를 뿌리고 있는 것.비록 꿈의 개막전 선발 자리를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내줬지만 ‘코리안 특급’의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지난 3일 첫 선발 등판에서 흔들렸으나 7일 애너하임전과 11일 시애틀전에서 각각 4이닝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하지만 이후 샌프란시스코전과 샌디에이고전 등에서 각각 볼넷을 남발하며 부진했다.구위는 살아있지만 들쭉날쭉한 변화구의 제구력 불안이 선발 성공의 과제로 지적됐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슬러거 최희섭(24·시카고 컵스).시범경기 3할대를 유지한 데다 홈런도 터뜨려 에릭 캐로스를 제치고 새달 1일 팀 개막전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낙점됐다.다만 그가 ‘고정 출연’하기 위해서는 두둑한 배짱과 함께 이미 약점으로 노출된 좌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공략이 관건이다.

●최대 화두는 ‘고질라’

스즈키 이치로(30·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일본의 ‘괴물 타자’ 마쓰이 히데키(29·뉴욕 양키스)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일본은 물론 미국도 시끌시끌하다.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를 붙잡기 위해 5년간 500억원의 거액을 베팅했지만 마쓰이는 결국 양키스와 신인최고액인 3년간 2400만달러에 입단 계약했다.

신인왕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지는 그는 지난해 타율 .334,홈런 50개,107타점을 기록하는 등 프로 10년간 홈런왕과 타점왕,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각각 세차례씩 차지했고 2001년에는 타격왕에도 오른 일본의 ‘야구 영웅’이다. 양키스는 이치로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시애틀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100만명이나 늘어 1000억원의 특수를 누린 것에 견줘 ‘마쓰이 효과’는 2∼3배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팀명칭은 어떻게

팀명칭은 어떻게

메이저리그 팀들의 명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프로야구가 태동한 1870년대에는 뚜렷한 의미를 두고 팀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기자들이 팀의 애칭을 만들어 쓰면서 팀명으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우선 박찬호가 활약한 다저스(LA).홈페이지에서는 ‘피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1890년대 다저스의 연고지인 브루클린은 전차·자동차 등 교통망이 복잡해 이리저리 뛰며 아슬아슬하게 차량 숲을 헤치고 다니는 브루클린 시민들을 일컬어 ‘다저스’라고 불렀고 기자들이 신문에 자주 인용해 붙여졌다.

또 단순히 유니폼 스타킹 색깔로 팀명이 결정되기도 했다.김선우와 조진호가 뛰었던 레드삭스(보스턴)는 1907년 구단주가 ‘레드 스타킹스’로 팀명을 바꾸자 기자들이 레드삭스로 줄여 불러 굳혀졌다.‘레드 스타킹스’로 출발한 레즈(신시내티)와 ‘화이트 스타킹스’가 모체인 화이트삭스(시카고)도 마찬가지.카디널스(세인트루이스)도 1899년 구단주가 주홍색 스타킹을 신도록 하자 윌리엄 맥헤일 기자가 ‘카디널스’로 애칭을 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색이나 명물을 살린 이름도 있다.김병현이 속한 다이아몬드백스(애리조나)는 지역에 서식하는 ‘마름모꼴 방울뱀’에서 땄고,박찬호의 레인저스(텍사스)는 지역의 이름난 ‘순찰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또 파드리스(샌디에이고)는 스페인 성당이 미국내 처음 세워진 곳이어서 ‘신부들’로,브루어스(밀워키)는 양조장이 유명해 ‘양조업자들’로 지어졌다.

이밖에 후발 주자인 템파베이 데블 레이스(가오리들),토론토 블루 제이스(어치들·까마귀과 새) 등은 팬 공모로 명명됐고,플로리다 말린스(청새치들)는 낚시광인 구단주 웨인 후이젠가가 붙였다.

김민수기자
2003-03-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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