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관장 모임 변화 기류...‘친목’대신 토론의 場으로

지역기관장 모임 변화 기류...‘친목’대신 토론의 場으로

입력 2003-03-31 00:00
수정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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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주무르는 ‘유지모임’으로 운영돼온 지역별 기관장 모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친목위주의 관행적인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가 대표적이다.기우회는 지난 27일 오전 7시20분 수원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조찬 모임을 가졌다.남덕우 전 총리를 초청,지역과 관련된 특강을 들었다.남 전총리가 “중국의 GDP가 현재 세계 7위지만 10∼15년 안에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5년 내에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선점하지 못하면 타이완,중국에 기회를 잃을 수 있으므로 정부와 함께 지리적 요건이 유리한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큰 그림’을 그려주자 참석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기관장 모임이 없었던 대구지역 기관장들도 최근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를 새로 만들었다.대구 지하철참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지역의 민심을 수습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지역기관장 모임은 지역에 따라 참석범위 등이 다양하다.인천지역 ‘인화회’는 시장·경찰청장·노동청장·국정원 지부장 등 회원만 140명에 달한다. 강원도의 ‘위봉회’는 매달 현안을 논의하지만 회원들이 이임할 때 기념패를 주고받는 등 사적인 모임 성격도 적지 않다.100여명의 기관장이 회원인 부산의 ‘태종회’에는 시장과 지검장,군부대장 등이 부정기적으로 모인다.행정부시장과 부교육감 국정원지부장 등이 가입한 ‘이목회’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만난다.중앙기관의 상주기관장들은 ‘부청회’를 따로 갖고 있다.기관장모임에 대해 대부분 순기능을 인정한다.각 기관간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업무협조에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1차적인 여론수렴의 장이라는 것.특히 중앙에서 새로 부임한 기관장이 지역실정을 단기간에 파악하는 데에 기관장모임만큼 좋은 자리가 없다고 한다.반론도 만만치 않다.지역상공인 등 토호들이 기관장과의 친목을 무기삼아 민원을 제기하고 이권을 ‘가꿔가는’ 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지역현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군부대장과 국정원 관계자들이 참석도 과거의 유산이라는 지적이다.‘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관계자는 “기관장모임이 특권계층만의 친목모임이 아닌,정부의 추진과제인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자리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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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정리 김학준기자kimhj@

2003-03-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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