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의원 폭로 ‘이회창 20만弗 수수설’ 청와대 민정비서관 제보

설훈의원 폭로 ‘이회창 20만弗 수수설’ 청와대 민정비서관 제보

입력 2003-03-28 00:00
수정 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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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설훈 의원이 자신에게 제보했던 사람이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현섭(46)씨였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설 의원은 27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秉云)의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지난해 4월19일 오전 김씨가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이 전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알려왔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폭로해 달라며 김씨가 팩스로 자료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당시 ‘최규선 게이트’로 한나라당의 공세가 극심해 여당이 밀리는 상황이었다.”면서 “민정비서관의 말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믿고 기자회견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설 의원은 또 “내가 기자회견을 한 뒤 원제보자였던 김 전 부시장이 다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김 전 부시장마저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잠적,무산됐다.”고 덧붙였다.이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을 때 김씨가 현직에 있었기 때문에청와대 등에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이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새정부가 들어선 만큼 나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제보자를 밝힌다.”고 설명했다.

당시 가장 논란이 됐던 녹음 테이프의 존재에 대해 설 의원은 최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으며 필요할 경우 최씨의 친척인 이모씨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언질을 받았지만 실제로 테이프를 들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에 체류중인 김씨는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설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면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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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기자 icarus@

2003-03-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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