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측근비리’ 실체 뭔가

[사설] ‘측근비리’ 실체 뭔가

입력 2003-03-22 00:00
수정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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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가운데 소문 차원의 좋지 않은 정보가 있어 확인중’이라는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의 발언이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문 수석은 사흘전 ‘미확인 소문’을 확인중이라며 “(비리가 확인되면) 특정수사기관에 넘기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후 ‘대통령 측근 인사’와 관련,청와대와 민주당 안팎에서 아직은 ‘설’에 불과하나 4∼5명의 실명이 나돈다고 한다.

문 수석의 발언을 접하는,첫 느낌은 한마디로 ‘아니 벌써’라는 탄식과 함께 충격 그 자체다.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벌써 ‘측근 비리설’이 나오는 데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아울러 문 수석의 발언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운영과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 관계자,비서실 직원 등에 대한 감찰업무를 맡게 될 특별감찰반의 첫 과제가 바로 문 수석이 거론한 내용을 낱낱이 확인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혀내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뜻이다.

파문이 확대되자 문 수석은 어제 “확인 결과 현재까지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다.”며 “대통령 측근들은 몸가짐에 더 조심하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우리는 ‘측근 비리설’이 공론화된 만큼 각종 소문의 실체가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진상조사 결과를 자세히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소문을 둘러싼 의혹이 불필요하게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아들과 최규선·이용호씨,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과 장학로씨 등 측근 인사들이 저질렀던 권력 비리도 처음에 소문과 의혹 수준에서 시작됐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03-03-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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