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油井파괴로 美 타격”

부시의 전쟁/ “油井파괴로 美 타격”

입력 2003-03-22 00:00
수정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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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부의 최소 30여개 이상의 유정과 북부 유전 지역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지난 1991년 걸프전의 악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권이 남부 유정에 불을 질렀음을 시사하는 보고들을 받았으며,이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라크 당국은 즉각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미국 NBC방송과 아랍계 위성 TV 알 아라비아 등은 바스라 서쪽 80㎞ 지점인 루메일라 유전지대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등 유정 수개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또 AFP통신은 이라크 북부 키르쿠스 유전지역 상공에서 짙은 연기구름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화염이 3주전 이 유전지역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인한 것인지,이라크 당국이 연합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일부러 방화한 것인지,아니면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 당시 불길이 유정으로 옮겨붙은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쿠웨이트 환경청은 유정 방화추정 보도 이후 대기오염 여부를 측정했으나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쿠웨이트에서 후퇴하면서 750개의 유정에 불을 질러 엄청난 환경적 재앙을 불러왔다.당시 수주 동안 하늘이 검은색 연기로 뒤덮였으며,화재 피해 복구는 9개월에 200억달러가 소요됐다.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가 걸프전 때처럼 유정에 불을 지를 경우 복구 비용이 50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라크 유전이 상당부분 파괴된다면 미국으로선 이중의 타격을 입게 된다.첫째,이라크전 종전 후 신정부의 부흥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진다는 사실이다.둘째,석유자원이 머잖아 바닥나게 돼 있는 미국으로선 안정적 원유 공급원이 끊기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순녀기자 coral@
2003-03-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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