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초읽기/이라크, 전쟁 장기화 민간피해 부각 전략

이라크戰 초읽기/이라크, 전쟁 장기화 민간피해 부각 전략

입력 2003-03-20 00:00
수정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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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임박한 공격에 대해 이라크는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전쟁 준비에 돌입했다.이라크는 전쟁을 장기화시켜 민간인 피해를 부각시키며 바그다드를 사수한다는 전쟁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의회는 19일 비상회의를 소집,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를 떠나라는 미국의 최후통첩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이라크 의회는 “후세인 대통령의 영도 아래 이라크 국민들이 어떻게 무익한 자들(미국)에게 교훈을 주는지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군복 차림으로 TV에 등장,군을 독려했다.후세인 대통령은 최고집행기구인 혁명위원회를 소집하고 정예 공화국수비대 지휘관들과 군사회의를 열었다.이어 이라크군은 전시체제로 전환됐으며 곳곳에서 병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여러 아랍국에서 이라크전에 자원한 민간인들도 이라크와 이슬람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며 항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영국 더 타임스는 쿠웨이트 해역에서 수뢰를 설치하고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이라크인 1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주변 해역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선박들은 수뢰 위협과 테러 공격을 경계하고 있다.

●바그다드 남부 군사력 재배치

이라크는 일단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쿠웨이트 국경과 바그다드 사이 남부 지방에서 군사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를 ‘과속방지턱’이라 부른다.

또 이라크 남부 루마일라 지역 유전들이 파괴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다.이곳 유정에서 원유를 사막에 유출시키면 미군의 이동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이외에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댐을 파괴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를 일으켜 미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민간인 피해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다.현재 발전소와 정수시설,식량창고,정유시설 등 폭격이 금지돼 있는 민간시설에 인간방패가 배치돼 있다.이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민간인피해를 부풀리기 위해 ‘덮어씌우기’도 사용될 전망이다.전직 아랍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라크 군인들에게 민간인 복장을 입혀 미·영국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또는 미·영국군 복장을 한 이라크 군인들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다.이라크는 미·영국군이 입는 것과 똑같은 군복 수천벌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땐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도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이라크가 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혀온 만큼 대량살상무기를 쓰면 미군의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그다드에서 미군을 맞게 된다면 후세인 대통령은 시내 세곳에 나눠져 있는 대통령궁 중 하나에서 은닉작전에 돌입할 전망이다.대통령궁은 지하벙커와 터널이 갖춰져 있어 핵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의 시가지 진입을 막기 위해 화학무기로 바그다드를 에워싸거나도시 주변의 참호에 기름을 쏟아붓고 불을 지를 가능성도 있다.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될 공습을 피하기 위해 군 병력도 참호와 지하벙커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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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기자 lark3@
2003-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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