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맨(차흥봉) vs 투사(김재정)의 2라운드(?)’
강성(强性)으로 분류되는 김재정(金在正) 전임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2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2000년 실시된 의약분업에 반발,사상 최초로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을 이끌었다.결국 의료대란으로 이어진 책임을 지고 당시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은 옷을 벗었다.차 전 장관은 지난달 건보통합추진기획단의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건보통합마무리’의 책임을 지게 돼 이번에 당선된 김 회장과 다시 한번 부딪히게 됐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개업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약분업을 비롯,건보 재정통합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비판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신상진(申相珍) 회장이 최근 들어 정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결국 대정부 투쟁경력을 지닌 김 회장이 다시 선택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8만 회원의 대표인 김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의약분업 보완해야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의사협회는 의약분업과 관련,철폐를 요구하기보다는 보완쪽으로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여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지만 이미 시행한 지 몇 해가 지나 철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의료정책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 장관은 “신임 회장과는 장관직을 떠난 뒤에도 자주 만난 가까운 사이로 젊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한 전임 회장에 비해 강경파로 볼 수 없다.”면서 “신임 회장이 요구한 ‘의약분업 재평가위원회’ 등은 정부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보통합도 쟁점
김 회장은 건보통합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은 잘못된 것으로 결국 건보 재정파탄의 원인이 됐다.”면서 “건보 재정의 은행대출이 2조원이 넘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잘못된 일이 분명한 만큼 취임(5월1일)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차 전 장관은 “의협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의약분업과 달리 건보 재정통합문제는 의사들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임시국회를 전후해 재정통합과 관련,나름대로 정리한 공평부과체계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강성(强性)으로 분류되는 김재정(金在正) 전임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2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2000년 실시된 의약분업에 반발,사상 최초로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을 이끌었다.결국 의료대란으로 이어진 책임을 지고 당시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은 옷을 벗었다.차 전 장관은 지난달 건보통합추진기획단의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건보통합마무리’의 책임을 지게 돼 이번에 당선된 김 회장과 다시 한번 부딪히게 됐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개업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약분업을 비롯,건보 재정통합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비판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신상진(申相珍) 회장이 최근 들어 정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결국 대정부 투쟁경력을 지닌 김 회장이 다시 선택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8만 회원의 대표인 김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의약분업 보완해야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의사협회는 의약분업과 관련,철폐를 요구하기보다는 보완쪽으로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여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지만 이미 시행한 지 몇 해가 지나 철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의료정책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 장관은 “신임 회장과는 장관직을 떠난 뒤에도 자주 만난 가까운 사이로 젊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한 전임 회장에 비해 강경파로 볼 수 없다.”면서 “신임 회장이 요구한 ‘의약분업 재평가위원회’ 등은 정부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보통합도 쟁점
김 회장은 건보통합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은 잘못된 것으로 결국 건보 재정파탄의 원인이 됐다.”면서 “건보 재정의 은행대출이 2조원이 넘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잘못된 일이 분명한 만큼 취임(5월1일)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차 전 장관은 “의협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의약분업과 달리 건보 재정통합문제는 의사들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임시국회를 전후해 재정통합과 관련,나름대로 정리한 공평부과체계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2003-03-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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