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43세의 스프린터 멀린 오티(슬로베니아)가 다시 신발끈을 조여맸다.오티는 14일 영국 버밍햄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메달권 진입 여부를 타진한다.무릎부상으로 지난해엔 경기에 출전조차 못했다.주위에선 오티의 은퇴설이 솔솔 흘러나왔다.‘불혹’을 훌쩍 뛰어넘은 그녀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그러나 오티는 나이를 털고 일어섰다.
‘흑진주’로 불리면서 명성을 날린 오티는 세월이 흐르면서 ‘비운의 스프린터’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유독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38차례나 올림픽을 제외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6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2개,동메달 4개를 차지했다.
오티는 만 20세인 지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이후 승승장구했다.100m와 200m에서 세계적 스프린터 명단에 올랐으나 올림픽은 끝내 그녀를 외면했다.특히 93년과 95년 2회 연속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 금메달을 획득해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이 유력시됐지만 1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며 ‘올림픽 징크스’를 재연하고 말았다.지난 2000년 만 40세의 나이로 출전한 시드니올림픽에서도 100m 4위에 그치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물러서질 않았다.올림픽을 향한 집념앞에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했다.이제 오티는 생애 7번째 올림픽 출전을 겨냥하고 있다.최근 “아테네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10일 벨기에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 6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이어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린츠경기장 개장경기 60m에 출전해 7초1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지난해 슬로베니아에 귀화한 뒤 적응과정을 거치고 있는 오티로서는 슬로베니아 국적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것.
오티는 이번 대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아테네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비록 시드니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인 매리언 존슨이 불참하지만 나머지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이 대부분 출전해 진정한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티는 오는 8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삼고 있다.세계육상선수권에서 오티가 입상한 것은 지난 97년 대회가 마지막이다.당시 2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비운의 스프린터’ 오티,그녀가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박준석기자 pjs@
43세의 스프린터 멀린 오티(슬로베니아)가 다시 신발끈을 조여맸다.오티는 14일 영국 버밍햄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메달권 진입 여부를 타진한다.무릎부상으로 지난해엔 경기에 출전조차 못했다.주위에선 오티의 은퇴설이 솔솔 흘러나왔다.‘불혹’을 훌쩍 뛰어넘은 그녀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그러나 오티는 나이를 털고 일어섰다.
‘흑진주’로 불리면서 명성을 날린 오티는 세월이 흐르면서 ‘비운의 스프린터’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유독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38차례나 올림픽을 제외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6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2개,동메달 4개를 차지했다.
오티는 만 20세인 지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이후 승승장구했다.100m와 200m에서 세계적 스프린터 명단에 올랐으나 올림픽은 끝내 그녀를 외면했다.특히 93년과 95년 2회 연속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 금메달을 획득해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이 유력시됐지만 1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며 ‘올림픽 징크스’를 재연하고 말았다.지난 2000년 만 40세의 나이로 출전한 시드니올림픽에서도 100m 4위에 그치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물러서질 않았다.올림픽을 향한 집념앞에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했다.이제 오티는 생애 7번째 올림픽 출전을 겨냥하고 있다.최근 “아테네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10일 벨기에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 6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이어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린츠경기장 개장경기 60m에 출전해 7초1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지난해 슬로베니아에 귀화한 뒤 적응과정을 거치고 있는 오티로서는 슬로베니아 국적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것.
오티는 이번 대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아테네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비록 시드니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인 매리언 존슨이 불참하지만 나머지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이 대부분 출전해 진정한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티는 오는 8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삼고 있다.세계육상선수권에서 오티가 입상한 것은 지난 97년 대회가 마지막이다.당시 2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비운의 스프린터’ 오티,그녀가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박준석기자 pjs@
2003-03-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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