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법무 김 前총장,고검장 인사안 놓고 누가 거짓말?

강 법무 김 前총장,고검장 인사안 놓고 누가 거짓말?

입력 2003-03-11 00:00
수정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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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했다.”,“이것도 서로 협의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냐.”

검찰 집단 반발의 단초가 된 ‘고검장 인사안’을 놓고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과 김각영(金珏泳) 전 검찰총장 사이에 ‘거짓말’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인사 절차상 ‘서로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가볍게 언급했던 문제가 ‘명예’를 건 본격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진 양상이다.

발단은 강 장관이 지난 9일 열린 검찰 개혁 공개토론에서 언급한 해명에서 비롯됐다.강 장관은 “3일 저녁 김 총장을 만나 1시간30분 정도 인사안을 협의했으며,김 총장이 고검장 승진자로 추천한 인사 중 고문치사 관련 인사와 이용호 게이트 등에 개입한 검사가 포함돼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이어 ‘밀실 인사’를 반박하기 위한 근거로 “부장검사뿐만 아니라 평검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수십명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인사안을 짰다.”고 해명했다.

TV를 통해 이를 지켜본 김 전 총장은 자신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 전 총장은 “3일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장관을 만나 검찰 고위 간부들의 장단점을 설명했고,(강 장관이)5일 협의하자고 하더니,5일에는 내일 다시 보자고 하고,정작 6일에는 일방적으로 인사안을 확정해 통보했다.”고 말했다.김 전 총장은 ‘대통령까지 결재한 것이냐.’라고 물었고,강 장관은 ‘결재까지 끝난 최종안’이라면서 ‘받아 적으라.’고 했다는 것이다.김 전 총장은 장관을 만났을 때는 “간부들을 거론하면서 문제점도 지적했고 특정 후보를 추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장관과 김 전 총장의 앙금은 10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뒤 장관을 면담하고 돌아가던 김 전 총장은 “내가 기억을 잘못했으면 그렇게 말하겠나.”라며 반문했다.강 장관도 이날 오후 “퇴임했는데 자꾸 과거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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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기자
2003-03-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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