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0가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단지 초등교 없어 주민들 떠난다

5150가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단지 초등교 없어 주민들 떠난다

입력 2003-03-08 00:00
수정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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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킬 학교가 없으니 학부형 되기 전에 이사가야지요.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지만 씁쓸합니다.”

강선아(39·여·서울 중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씨는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예린(6)을 위해 이사할 생각이다.강씨가 사는 곳은 5150가구가 입주한 대규모 단지.하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없어 강씨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떠나는 주민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예린이보다 한 살 많은 이웃 혜정(7·여)이는 며칠 전 집에서 30분 거리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행인과 차량이 뒤섞인 골목길을 한참 걸어야 해 어머니 김애남(34)씨는 매일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

현행법엔 2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의 경우,초등학교를 반드시 확보토록 하고 있다.그런데 5000가구가 넘는 남산타운아파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관련 법인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된 1995년 12월 이전에 재개발사업시행이 최종 인가돼 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73년 주택재개발지구로 지정돼 91년 서울시의 사업계획이 확정되고,95년 사업시행이 최종 인가됐다.

중구 관계자는 “개발사업이 추진될 당시에는 초등학교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없었다.”면서 “서울시는 물론 관할 교육청도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입주가 시작된 2000년 6월 이후 관할 구청과 교육청,서울시 등에는 ‘초등학교를 지어달라.’는 주민민원이 빗발쳤다.최근들어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부지확보가 걸림돌이다.

중부교육청 관계자는 “2005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초등학교 건립계획을 확정,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를 사들이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와 교육청 등은 서울시 소유의 인근 ‘한남동 이화여대 테니스장 부지’를 최적으로 보고 있지만 관할인 용산구가 반대하고 있다.남산가꾸기사업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관계자는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며,서울시 등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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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3-03-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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