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케어’ 양목초등병설유치원 첫 시범운영 “온종일 아이 맡겨도 이젠 안심 되네요”

‘에듀케어’ 양목초등병설유치원 첫 시범운영 “온종일 아이 맡겨도 이젠 안심 되네요”

입력 2003-03-07 00:00
수정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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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양평동에 사는 맞벌이 주부 김복희(金福姬·35)씨는 자명종 멜로디에 서둘러 눈을 떴다.오전 7시.‘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 조금 늦었다는 생각에 김씨는 아이들을 재촉했다.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딸 다울(7)이도 걱정이지만 김씨의 시선은 둘째 소연(6·여)이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아직 어린 탓에 엄마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데다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 보육교사 아이들 돌봐

‘오늘은 어디에 전화하나….’ 이웃 엄마들의 전화번호가 가득 적힌 수첩을 들춰보던 김씨의 얼굴이 순간 밝아졌다.오늘부터 둘째를 전일(全日)제 유치원인 에듀케어(Edu-care)에 보내기로 한 사실을 깜빡했다.큰애를 학교에 보낸 김씨는 소연이를 데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김씨가 도착한 곳은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양목초등학교 병설유치원.처음에 머뭇거리던 소연이도 미리 와서 놀고 있는 친구들과 동화책을 보자 마음이 동해 붙잡고 있던 엄마의 손을 놓고 새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양목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통합형 취학 전 교육(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공립유치원이다.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13개 공립유치원을 지정,에듀케어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에듀케어는 보육과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시교육청이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도입했다.대상은 취학 전 아동 만 3∼5세까지의 아이들로 오전 7시∼저녁 8시까지 책임지고 아이들을 돌본다.오전에는 유치원 자체 프로그램에 따라 기존 유치원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오후부터 저녁까지는 다양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과 교육이 함께 이뤄진다.전일반 아이들의 정원은 유치원당 20명.두 명의 전문 보육교사가 돌아가며 아이들을 책임진다.하루종일 아이들을 맡기지만 비용은 유치원비를 포함,월 11만원이 전부다.

김씨는 둘째를 에듀케어에 맡기면서 교육지출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게 됐다.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아이들을 사설 학원으로 내몰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비용 월11만원 내용도 충실

비용이 저렴하다고 교육 내용이부실한 것은 아니다.몬테소리 교구를 비롯해 보육과 교육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특히 만 3세부터 5세까지 혼합반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협동심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의 자율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아이들은 일상생활과 숫자놀이,음악,언어놀이 등 다양한 영역의 교육 프로그램을 아이들 스스로 골라 익힐 수 있다.아이들은 매일 ‘오늘의 꼬마 선생님’을 정해 간식을 나눠주거나 친구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운동장 한 쪽에서는 벼와 배추,무,땅콩 등 아이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농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도 있다.김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만족해했다.

에듀케어에 참여하려면 해마다 12월 초 지역 교육청별로 관내 지정 공립 유치원에 신청하면 된다.대상자는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시교육청은 오는 2006년까지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220개원으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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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기자 patrick@
2003-03-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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