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교복

[길섶에서] 교복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2003-03-04 00:00
수정 200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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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중·고교 신입생 입학식이 3일 치러졌다.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새로운 배움의 문턱을 들어서는 새내기들의 눈망울에는 호기심이 잔뜩 어렸다.어느새 넓어진 어깨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복장도 다양하고 자유스러워져 활기가 넘친다.풍족한 식생활로 얼굴마다 여유로움까지 깃들어 있다.

한 세대를 건너 돌아보면 까까머리에 흰 목칼라를 두른 검정색 교복이 제격이었다.획일적 교육이 낳은 산물이었지만 모든 게 변변치 못한 당시에는 단벌 교복이 소중했다.한해 두번 교복을 갈아입으며 꿈을 키웠다.검정과 흰색이 이제껏 색상과 가치를 재는 기준이 됐다면 지나친 연상일까.예나 지금이나 교복이 옷매무새와 마음을 반듯하게 고쳐주는 거울임에는 다름이 없을 게다.

잠시 대학생 교복을 입은 책상속 빛바랜 사진을 보며 학창시절 사라진 것들에 관해 젖어 본다.교복을 들춰보는 게 시대에 뒤떨어진 걸까.교복을 입은 피붙이를 보며 시류에 찌들지 않고 제몸에 딱 맞춰가기를 빌어 본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2003-03-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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