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왠지 사람이 무서워진다.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너와 나’의 관계 탓이다.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등장인물Ⅰ(방화범):늘 죽고 싶다.하지만 혼자 죽기는 억울하다.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가눌 길이 없다.승객들과 함께 죽는 길을 택하지만 본인은 살아 남는다.‘너 죽고 나 죽자’형이다.▲등장인물Ⅱ(기관사):인간은 과연 존엄한가.수백명의 목숨이 자기 손에 달려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떤 느낌도 없다.다른 사람은 무의미하며 오로지 자기만이 존재한다.혼자 살아 남는다.‘너 죽고 나 살자’형이다.▲등장인물Ⅲ(소방대원):극단적인 자기희생 정신의 소유자.사투끝에 많은 목숨을 구해내지만 자기 목숨은 구하지 못한다.‘너 살고 나 죽자’형이다.▲등장인물Ⅳ(탈출에 성공한 승객들):극한적인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 의지하며 탈출에 성공한다.‘너 살고 나 살자’형.나는 네 유형의 등장인물 가운데 방화범보다 기관사가 더 무섭다.
염주영 논설위원
▲등장인물Ⅰ(방화범):늘 죽고 싶다.하지만 혼자 죽기는 억울하다.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가눌 길이 없다.승객들과 함께 죽는 길을 택하지만 본인은 살아 남는다.‘너 죽고 나 죽자’형이다.▲등장인물Ⅱ(기관사):인간은 과연 존엄한가.수백명의 목숨이 자기 손에 달려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떤 느낌도 없다.다른 사람은 무의미하며 오로지 자기만이 존재한다.혼자 살아 남는다.‘너 죽고 나 살자’형이다.▲등장인물Ⅲ(소방대원):극단적인 자기희생 정신의 소유자.사투끝에 많은 목숨을 구해내지만 자기 목숨은 구하지 못한다.‘너 살고 나 죽자’형이다.▲등장인물Ⅳ(탈출에 성공한 승객들):극한적인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 의지하며 탈출에 성공한다.‘너 살고 나 살자’형.나는 네 유형의 등장인물 가운데 방화범보다 기관사가 더 무섭다.
염주영 논설위원
2003-03-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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