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머리 맞대고 영혼의 자유를 노래하던 피터 와이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를 기억하는지.캠퍼스로 카메라를 옮겨 사제간의 거리를 좁혀가는 길목에서 듬직한 메시지를 건져올리는 휴먼드라마가 모처럼 다시 찾아왔다.마이클 호프먼 감독의 ‘엠퍼러스 클럽’(The Emperor’s Club·3월7일 개봉)은 인간의 품성과 예의에 관한 주제를 소박하되 분명한 어조로 화면에 풀어놓는다.
정직과 신뢰를 가르치기 위해 고뇌하는 강단의 주인공은,호프먼 감독과 콤비플레이를 해온 케빈 클라인.캐릭터에서 뿜어내는 그의 은근한 품위가 그대로 영화의 한 소재가 됐다.명망있는 역사학 교수인 헌더트(클라인)의 수업은 늘 진지했으나,상원의원의 아들 벨(에밀 허슈)이 전학오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아무도 못 말리는 반항아를 다잡는 건 헌더트의 몫이다.
둘이 신뢰를 쌓아가는 에피소드에 영화는 한참동안 시선을 고정시킨다.로마사를 주제로 한 교내 퀴즈대회에 헌더트는 무리하게 벨을 출전시켜가며 격려하지만 끝내 벨은 부정행위로 그 기대를 저버린다.영화는 반백의 교장이 된 헌더트가 25년 전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단 한 명의 제자도 낙오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스승의 교육철학이 스크린의 온화한 광선을 타면 관객들은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 같다.로마사 수업시간에 쏟아지는 철학적 대사들을 음미하는 것도 적잖은 재미다.
세월이 흘러 사업가로 성공한 벨의 초대로 다시 모인 스승과 제자들에게 어떤 일이 기다릴까.강제은퇴의 위기에 내몰린 헌더트에게 벨이 근사하게 보은할까.휴먼드라마에도 통념을 깨는 반전이 있을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준다.어른이 된 벨 역에는 조엘 그레치.기네스 펠트로가 깜짝출연했다.
황수정기자
정직과 신뢰를 가르치기 위해 고뇌하는 강단의 주인공은,호프먼 감독과 콤비플레이를 해온 케빈 클라인.캐릭터에서 뿜어내는 그의 은근한 품위가 그대로 영화의 한 소재가 됐다.명망있는 역사학 교수인 헌더트(클라인)의 수업은 늘 진지했으나,상원의원의 아들 벨(에밀 허슈)이 전학오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아무도 못 말리는 반항아를 다잡는 건 헌더트의 몫이다.
둘이 신뢰를 쌓아가는 에피소드에 영화는 한참동안 시선을 고정시킨다.로마사를 주제로 한 교내 퀴즈대회에 헌더트는 무리하게 벨을 출전시켜가며 격려하지만 끝내 벨은 부정행위로 그 기대를 저버린다.영화는 반백의 교장이 된 헌더트가 25년 전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단 한 명의 제자도 낙오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스승의 교육철학이 스크린의 온화한 광선을 타면 관객들은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 같다.로마사 수업시간에 쏟아지는 철학적 대사들을 음미하는 것도 적잖은 재미다.
세월이 흘러 사업가로 성공한 벨의 초대로 다시 모인 스승과 제자들에게 어떤 일이 기다릴까.강제은퇴의 위기에 내몰린 헌더트에게 벨이 근사하게 보은할까.휴먼드라마에도 통념을 깨는 반전이 있을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준다.어른이 된 벨 역에는 조엘 그레치.기네스 펠트로가 깜짝출연했다.
황수정기자
2003-02-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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