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법장스님 “종단 화합·도약 이끌것”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법장스님 “종단 화합·도약 이끌것”

입력 2003-02-25 00:00
수정 2003-02-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계종은 개혁을 택했다.’

24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임기 4년의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중도개혁 성향의 법장(法長·사진·62·충남 수덕사 주지) 스님이 당선됐다.

법장 스님은 중앙종회의원 81명과,24개 교구에서 10명씩 뽑은 238명 등 모두 319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179표를 얻어 140표를 얻은 종하(鍾夏·65·서울 관음사 주지) 스님을 눌렀다.

법장 스님은 선거 전부터 줄곧 종단과 종풍을 개혁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만큼 향후 조계종단 운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조계종단이 비교적 안정된 데다,용성문도회 등 조계종단의 큰 축을 이루는 보수적 성향의 범어문중이 이번 선거에서 대거 종하 스님을 지지해 선거 후유증도 예상된다.

법장 스님은 당선증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계종을 수행과 전법(傳法)에 치중하는 화합의 종단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참여와 변화에 초점을 맞춰 ‘도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실행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종단화합의 계획과 관련해선 “종도들이 나 한 사람을 지지했다기보다는 한국불교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만들자는 소중한 뜻을 모은 결과로 본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지해준 분들뿐만 아니라 반대한 모든 이들의 뜻을 수용해 함께 나아가는 종단으로 이끌 복안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법장 스님은 새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바람을 묻는 질문에 “모든 이들이 함께해 소외와 차별이 없는 정부가 됐으면 한다.”며 “종단 차원의 구체적인 바람은 종단의 큰 뜻을 물어 차차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1960년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총무원 사회부장·재무부장을 거쳐 전국본사주지연합회회장,학교법인 동국학원 재단이사를 지냈으며 환경운동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27일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새달 중순쯤 취임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 종무행정의 최고 책임자로 총무원 각 부서를 지휘 감독하는 한편 종단재산 처분 승인권,직영사찰 운영권,300여개의 직할교구 말사 주지 임면권을 갖는다.

김성호기자 kimus@
2003-02-25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