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손발 안맞는 서울시장과 공무원

[오늘의 눈] 손발 안맞는 서울시장과 공무원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3-02-18 00:00
수정 200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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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문구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복잡한 나라살림의 특성상 정치권이나 관료집단뿐 아니라 일반국민 모두가 국정에 관심을 기울일 때 나라가 잘 굴러갈 수 있다는 뜻이리라.이면에는 국정운영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함께 대안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

이런 바람은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더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최고경영자 출신인 이명박 서울시장 경우를 보자.

기자가 보기에 요즈음 이 시장은 시 관료들과 힘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아무리 시장이 동분서주해도 손발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제대로 뒷받침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발표한 청계천 복원 계획과 관련한 교통대책이다.시는 가장 중요한 경찰과의 협의조차 하지 않은 채 덜컥 발표부터 했다.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이 시장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관련 공무원들을 질타하고 교통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나섰다.관료들의 동참유도를 위해 교통국 등 격무부서의 인사우대 방안까지마련하기로 했다.한 관계자는 “실무책임자도 문제지만 자기 일 아니면 잘못돼도 관계없다는 듯 은근히 ‘사태’를 즐기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중간관료들의 복지부동 자세가 더 문제”라며 내부 분위기를 꼬집었다.

시청 앞 광장조성을 위한 사이버 정책토론방 개설도 마찬가지다.시 건설기획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시청 앞 시민광장 조성을 위한 여론조사 등 기본골격을 완성한 뒤,광장 디자인 공모에 나서 당선작을 발표했다.그런데 느닷없이 지난 8일 정보화기획단에서 정책토론방을 개설,시청 앞 광장조성에 대한 시민의견을 묻는다고 했다.어딘가 순서가 뒤바뀐 ‘사후 약방문식’ 행정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서울시 관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바로 시장’이라는 주인의식이 아닐까.

박 현 갑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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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duo@
2003-02-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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