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삶의 흔적

[길섶에서] 삶의 흔적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2003-02-13 00:00
수정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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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목사 제임스 돕슨이 어느 날 소포를 받았다.학창시절 테니스대회에서 받았던 트로피였다.트로피는 젊은 시절 그의 꿈이었다.그는 열심히 연습했고 많은 트로피를 받았다.그의 꿈은 찬란하게 현실화됐다.그 트로피들은 학교에 자랑스럽게 진열됐다.

그러나 소포를 받아본 순간 허탈감에 빠졌다.소포에는 “쓰레기통에 트로피가 있었는데 당신의 이름이 있어 보냅니다.학교가 재건축될 때 당신의 트로피가 버려진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가 있었다.돕슨 목사의 트로피같이 아무리 소중한 삶의 흔적이라도 세월이 가면 하나씩 지워진다.

고두현은 그의 시에서 “앞만 보고 걸어온 삶이/이토록 가볍게 지워지다니”라고 읊었다.그러나 삶의 흔적이 지워진다고 해서 삶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하나하나의 삶은 아주 소중하다.그 삶이 쌓여서 인간세상을 발전시키고 역사를 만들어간다.삶의 흔적은 세월의 여울에 씻겨 인간의 기억 속에서는 지워지지만 역사의 기억 속에는 영원히 남는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02-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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