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보고 만들어보고 민속 ‘어린이박물관’ 문연다

만져보고 만들어보고 민속 ‘어린이박물관’ 문연다

입력 2003-02-06 00:00
수정 200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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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손님은 누구일까?

정답은 “어린이”다.그러나 어린이들은 가장 홀대받는 손님이기도 하다.교사나 부모는 “좀 제대로 둘러보라.”고 채근하지만,막상 어른들도 흥미를 갖기가 쉽지 않은 곳이 박물관이다.이해하기 어려운 전시내용을,잡담도 하지않으며 둘러보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고문’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단순히 박물관이 ‘의무적으로 한번은 가야하는 곳’으로 인상지워진 결과는? 당연히 “박물관은 지겨운 곳”이라는 의식이 뿌리박히게 된다.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든 박물관이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17일 ‘어린이박물관’을 여는 것은 이런 상황을 바꿔야겠다는 인식의 결과이다.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저 둘러보는 박물관’이 아닌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것.

이 박물관의 특징은 두 가지.하나는 체험학습을 중요시하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사회교과를 반영한 ‘맞춤형 박물관’이라는 것.박물관과 학교 교육을 연계하여 어린이와 교사,학부모의 학습을 보조해주는 수업 도우미로서 기능한다.어린이들은 ‘뚝딱뚝딱 집을 지어요’‘소품으로 만져보는 옛날 어린이의 생활’ 등의 코너에서 진열장 밖으로 나온 민속자료를 실제로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또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대비하여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여가를 활용하는 문화공간이다.가족 단위의 어린이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어린이박물관은 1층 도입부가 30평,2층 전시실이 104평 등 모두 134평이다.도입부의 ‘우리들의 솜씨’코너에는 앞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2층 전시공간은 ‘우리의 맛’ ‘우리의 집’ ‘우리의 멋’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의 의·식·주를 체계적으로 다룬다.전시내용은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등의 자문회의를 거쳐 선정했다.

‘풍속화에서 찾아지는 농기구들’ ‘간장·된장·고추장 담가볼까요’ ‘김치를 만들어 볼까요’ 등은 영상을 이용한 간접 민속체험 코너다.전시공간의 핵심은 ‘한장 한장 집을 이어요’ ‘꽃담탁본뜨기’ 같은,만질 수 있고 만들어 볼 수 있는 민속체험코너다.‘우리 옷나라,우리의 멋을 아바타로 꾸며보세요’ 코너는 컴퓨터 세대가 민속을 가까이 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

어린이박물관은 학기중 평일 오전은 ‘박물관에서 배우는 사회교과’와 ‘우리문화한아름’ 등의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고,오후는 인터넷 예약에 의한 어린이박물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방학 동안에는 ‘어린이민속교실’ 등 프로그램과 예약에 의한 가족 단위 어린이박물관 체험으로 운영된다.

이종철 민속박물관장은 “어린이박물관을 ‘거만한 박물관’에서 ‘친절한 박물관’으로 가는 첫걸음으로 보아달라.”면서 “앞으로도 국민에게 다가가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17일 개관식을 전후하여 ‘떡살찍어 떡 만들기’와 ‘풍물굿’ 등의 기념행사도 열린다.(02)734-1341.

서동철기자 dcsuh@
2003-02-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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