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금 의혹/한나라 “”2235억+∝있다””

北송금 의혹/한나라 “”2235억+∝있다””

입력 2003-02-05 00:00
수정 200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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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현재 드러난 대북 비밀송금 의혹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특히 2억달러(2235억원) 외에 추가로 얼마나 제공됐는지 등 앞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 더 많다고 여긴다.

한나라당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4일 현대상선의 4000억원 송금 의혹 외에도 현대전자의 1억달러,현대건설 1억 5000만달러 등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이른바 ‘+α’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특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과 뒷거래한 각종 의혹이 대상”이라며 “뒷거래 자금 규모는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4억달러가 다 송금됐을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2억달러로 축소 언급한 데 대해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쳤다.엄 의원은 “임동원 특사의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까닭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2000년 6월7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상선에 대출한 4000억원이 북한에 송금됐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주영(李柱榮) 의원이 제기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1억달러 지원설도 규명 대상이다.2000년 5∼7월 현대전자의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중 1억 달러 가량이 현대건설의 중동지역 페이퍼컴퍼니로 이체된 뒤 증발됐다는 것이다.

이성헌(李性憲) 의원도 현대건설 자금의 대북송금 의혹을 제기했다.2000년 5월 정상회담 전에 현대건설이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6개 계좌로 나눠 1억 5000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주도로 각 계열사별로 5억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정권 실세의 개입을 밝히는 데 주력키로 했다.김 대통령의 개입 정도도 주된 관심사항이다.또 국정원의 송금 편의제공 의혹과 관련,수표 이서자가 누구인지를 규명해야 한다.이들의 개입 여부를 밝히면 정상회담의 대가성 등 지원금의 목적도 자연스레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북 지원금이 군사용으로 전용됐을 개연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박진(朴振)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해 3월 미 의회에 제출된 ‘한반도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은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대금이 군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믿는다.”면서 “2001년 2월 워싱턴을 방문한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북한의 무기구매 리스트가 전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현대가 준 자금으로 미그21 전투기 40대를 구입했다.’는 2001년 2월2일자 일본 산케이신문과 ‘러시아가 북한에 4억 2000만달러 상당의 정찰기 등을 판매키로 했다.’는 같은 해 8월5일자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를 인용하며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무기구매가 활발히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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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기자 olive@
2003-0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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