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하면 누구에게나 추억이 서린 곳이다.“아,뻥이요.” 배 이상 커진 강냉이가 ‘대포’에서 쏟아지며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생선가게 앞에는 물이 반쯤 찬 함지박에서 가물치가 퍼득댔고,순대국밥 집에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났다.그런 진풍경 속에서,어머니 손에 이끌려 골목을 누비느라 발바닥이 부르텄던 기억들.설빔을 장만할 때면 더욱 그랬나 보다.
남대문시장에 나가봤다.설을 앞둔 탓인지 점포마다 한몫 보려고 물건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하지만 정감은 옛날만 못한 듯했다.지나가는 사람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도 예전처럼 구성지지 않았다.비즈니즈로 비치는 건 세월 탓인가.
장터에는 삶이 숨쉰다.모든 것이 한데 어울려 북적댄다.그래서 생활에 지치거나 맥이 풀리면 재래식 시장을 부러 찾는 직장인들도 많다.덤이나 에누리가 있어서가 아니다.사람들 움직임에서 기운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생겨난 세상이지만,시장 보는 맛은 재래 장터가 으뜸일 것이다.가끔 재래식 시장을 만나 옛날도 그리며,세상사는 맛을느껴보자.
이건영 논설위원
남대문시장에 나가봤다.설을 앞둔 탓인지 점포마다 한몫 보려고 물건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하지만 정감은 옛날만 못한 듯했다.지나가는 사람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도 예전처럼 구성지지 않았다.비즈니즈로 비치는 건 세월 탓인가.
장터에는 삶이 숨쉰다.모든 것이 한데 어울려 북적댄다.그래서 생활에 지치거나 맥이 풀리면 재래식 시장을 부러 찾는 직장인들도 많다.덤이나 에누리가 있어서가 아니다.사람들 움직임에서 기운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생겨난 세상이지만,시장 보는 맛은 재래 장터가 으뜸일 것이다.가끔 재래식 시장을 만나 옛날도 그리며,세상사는 맛을느껴보자.
이건영 논설위원
2003-01-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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