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극우 압승/샤론의 리쿠드당 37석 차지 팔레스타인 강경책 심화 예고

이스라엘 총선 극우 압승/샤론의 리쿠드당 37석 차지 팔레스타인 강경책 심화 예고

입력 2003-01-30 00:00
수정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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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리쿠드당이 28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모두 27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 현재 19석을 보유하고 있는 리쿠드당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 120개 의석중 37석을 차지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 리쿠드당과 대립해온 제1야당인 노동당은 19석만을 확보하는 데 그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반면 중도 세속주의 정당인 시누이당은 15석을 얻어 일약 제3정당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28개월간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에 지친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중동분쟁 해법에 있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양보와 대화를 내세우는 노동당보다 강경책을 고수하는 리쿠드당을 선택했다.최대 관심이 안보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중동평화 협상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팔레스타인측은 샤론의 재임기간 동안 중동위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 장관은 이스라엘의 민주적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제2 샤론 정권,이라크 전쟁 임박,평화협상 실종”이 향후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했지만 샤론 총리의 앞날도 순탄치만은 않다.중동분쟁 장기화로 파탄난 경제를 살리는 것도 힘겨운 과제지만 최대 난제는 거국연정 구성이다.샤론 총리는 29일 연설에서 테러 위협에 맞서 국가 통합을 강조하며 모든 정당에 러브콜을 보냈다.그는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테러조직의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이라크 전쟁 위협,경제 위기로 빚어진 분열 때문”이라며 “위기가 깊어지기 전에 단합과 안정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샤론 총리는 노동당의 연정 복귀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그러나 암람 미츠나 노동당 당수는 선거 직후 리쿠드당과의 연정 구성 거부를 재확인했다.이에 샤스당 등 우파 종교정당 또는 시누이당과 제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시누이당은 우파 종교정당 일색의 연정에는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연정 구성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년간 4번째 치러진 이번 선거는 일찌감치 리쿠드당의 승리가 예견된 데다 중동분쟁에 지친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역대 가장 낮은 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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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기자 alex@
2003-01-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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