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대동여지도를 그려냈을까.이런 세간의 의문에 답하며 고산자 김정호를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자리매김하는 정소성(사진)의 ‘소설 대동여지도’(전5권,시와 사회 펴냄)가 재출간됐다.
작품은 황해도의 궁벽한 어촌에서 태어난 김정호가 우리 땅의 형상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백성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가치를 깨우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실사구시를 주창하는 실학의 가치를 소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최한기 등 내로라하는 실학자들의 이념과,발로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내는 김정호의 그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작가는 고산자의 신분해체적 행보를 통해 조선시대의 소모적 신분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작품은 김정호와 그를 에워싼 천민들을 통해 대동여지도가 통치의 필요성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다.천민이라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하층민들이 김정호라는 선각자를 통해 그들의 따뜻한 영혼을 하나의 결정체로 응결시키는 과정을 극명하게 그려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94년 초간된 작품을 재출간한 것이며,동인·윤동주·월탄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현재 단국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심재억기자
작품은 황해도의 궁벽한 어촌에서 태어난 김정호가 우리 땅의 형상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백성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가치를 깨우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실사구시를 주창하는 실학의 가치를 소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최한기 등 내로라하는 실학자들의 이념과,발로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내는 김정호의 그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작가는 고산자의 신분해체적 행보를 통해 조선시대의 소모적 신분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작품은 김정호와 그를 에워싼 천민들을 통해 대동여지도가 통치의 필요성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다.천민이라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하층민들이 김정호라는 선각자를 통해 그들의 따뜻한 영혼을 하나의 결정체로 응결시키는 과정을 극명하게 그려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94년 초간된 작품을 재출간한 것이며,동인·윤동주·월탄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현재 단국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심재억기자
2003-01-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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