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문화전사들이 대학로에서 뭉쳤다.고구려를 소재로 한 가극단 금강의 뮤지컬 ‘대륙의 여인 守天’을 위해서다.
스태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연출자 김정환은 노태우 정권시절 학생운동에 연루돼 보안사령부에 의해 산채로 야산에 묻힐 뻔했던 세칭 ‘보안사 생매장 사건’의 주인공.그 뒤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등 재야단체의 문화공연을 10년 이상 연출해 왔다.
음악은 ‘전대협진군가’를 만든 대표적인 민중가요 작곡자이자 ‘Fucking USA’로 유명한 윤민석이 맡았고,가수 안치환이 극중 노래인 ‘시인의 노래’를 작곡했다.대본은 ‘겨울경춘선’의 시인 신동호가,영상은 ‘오 어머니 당신의 아들은’‘질주’의 이상인(용인대 교수)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현실에 밀착해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왜 뜬금없이 고구려를 소재로 한 뮤지컬에 눈을 돌렸을까.김정환 연출가는 “이제는 예술작품 자체의 울림을 전달하면서 일반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면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대륙의 광활함을 알리고,남북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민족의 신화를 복원하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밝혔다.다른 스태프들은 그의 첫 대학로 데뷔를 돕기 위해 모였다.
‘대륙의…’은 고구려시대에는 남편과 아내로,고려시대에는 아버지와 딸로,일제시대에는 어머니와 아들로,동몽골 초원에서 1500년을 산 장하독과 수천의 이야기.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으로 다싱안링(대흥안령)에 정착한 둘은 꿋꿋이 그 땅을 지키며 고구려인의 정신을 잇는다.
‘수천’은 중원 고구려비에서 발견된 글자로,고구려가 하늘의 자손이며 다른 어떤 세력과도 균등하다는 대륙정신을 담고 있다.‘장하독’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발견된 호위무사의 별칭으로,‘땅을 경계하는 자’란 뜻.
음악은 서정적인 아리아와 ‘레미제라블’의 혁명가 풍 노래가 어우러진다.출연진은 대부분 전문 연극·뮤지컬 배우들.음악극 ‘구로동연가’의 주연을 맡았던 김영,뮤지컬 ‘블루 사이공’과 TV 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출연했던 김수진 등이 캐스팅됐다.23∼26일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스태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연출자 김정환은 노태우 정권시절 학생운동에 연루돼 보안사령부에 의해 산채로 야산에 묻힐 뻔했던 세칭 ‘보안사 생매장 사건’의 주인공.그 뒤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등 재야단체의 문화공연을 10년 이상 연출해 왔다.
음악은 ‘전대협진군가’를 만든 대표적인 민중가요 작곡자이자 ‘Fucking USA’로 유명한 윤민석이 맡았고,가수 안치환이 극중 노래인 ‘시인의 노래’를 작곡했다.대본은 ‘겨울경춘선’의 시인 신동호가,영상은 ‘오 어머니 당신의 아들은’‘질주’의 이상인(용인대 교수)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현실에 밀착해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왜 뜬금없이 고구려를 소재로 한 뮤지컬에 눈을 돌렸을까.김정환 연출가는 “이제는 예술작품 자체의 울림을 전달하면서 일반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면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대륙의 광활함을 알리고,남북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민족의 신화를 복원하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밝혔다.다른 스태프들은 그의 첫 대학로 데뷔를 돕기 위해 모였다.
‘대륙의…’은 고구려시대에는 남편과 아내로,고려시대에는 아버지와 딸로,일제시대에는 어머니와 아들로,동몽골 초원에서 1500년을 산 장하독과 수천의 이야기.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으로 다싱안링(대흥안령)에 정착한 둘은 꿋꿋이 그 땅을 지키며 고구려인의 정신을 잇는다.
‘수천’은 중원 고구려비에서 발견된 글자로,고구려가 하늘의 자손이며 다른 어떤 세력과도 균등하다는 대륙정신을 담고 있다.‘장하독’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발견된 호위무사의 별칭으로,‘땅을 경계하는 자’란 뜻.
음악은 서정적인 아리아와 ‘레미제라블’의 혁명가 풍 노래가 어우러진다.출연진은 대부분 전문 연극·뮤지컬 배우들.음악극 ‘구로동연가’의 주연을 맡았던 김영,뮤지컬 ‘블루 사이공’과 TV 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출연했던 김수진 등이 캐스팅됐다.23∼26일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2003-01-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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