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태원 단속 한파 상권 위협

검찰,이태원 단속 한파 상권 위협

입력 2003-01-18 00:00
수정 2003-0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가 검찰의 칼날 앞에서 극심한 추위를 타고 있다.검찰이 이태원 관광객을 운송해온 여행사에 무더기로 철퇴를 가한 데 반발,여행업계가 더 이상 손님을 데려오지 않겠다고 손을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반미(反美) 분위기의 영향으로 주고객인 미군이나 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걱정인 판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검찰이 무서워”

서울지검 P(32)검사는 지난해 12월 초 외제상표 가방 등 모조상품 판매에 여행사들이 연루된 혐의를 잡고 12개 업체를 입건했다.거래규모가 큰 업주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여행사들이 판매상과 짜고 판매액의 25∼30%에 이르는 리베이트를 챙기면서 외국인 운송계약을 맺었다는 게 입건 이유다.

B쇼핑몰 업주와 간부 등 4명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태원서 등돌리는 여행사

이태원을 무대로 삼아 ‘외화 벌이’의 주역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던 마당에 ‘상표법 위반 방조’라는 혐의를 뒤집어 쓰며 유례 없는 집단처벌을 당한 여행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여행업계는 “판매한 업자들을 문제삼을 일이지 직접 연관도 없는 우리들까지 엮는 처사는 납득이 안간다.”면서 이태원으로의 관광객 안내를 일체 거부할 태세마저 보이고 있다.

●썰렁한 이태원

이태원에서 각종 기념품 등을 파는 500여 업소 상인들의 마음이 무겁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검찰 조치 이후 한달 남짓한 기간에 매출이 30∼40%,많게는 절반 가까이나 격감한 탓이다.

상인 정모(57)씨는 “최근 미군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던 고객 수가 과잉단속으로 더욱 줄어 막막한 상태”라고 울상을 지었다.

●“관광진흥 대책 먼저”

이태원 관광특구 상인연합회 성기택(成基澤·61) 회장을 포함한 대의원 55명은 이르면 18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골자로 한 건의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건의안에는 상가에 대한 무차별 단속의 문제점이 포함됐다.현실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법규에만 매달리면 관광수입을 크게 떨어뜨려 자칫 이태원 상권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용산구의 한 관계자는 “관광특구로 지정만 해놓았지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 허가조차 나오지 않는 등 지원은커녕 규제가 너무 많아 취지를 살릴 방도가 없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3-01-1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