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사례금 모아 장학금지급 건국대 박홍양 교수

주례 사례금 모아 장학금지급 건국대 박홍양 교수

입력 2003-01-17 00:00
수정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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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받은 장학금이 없었다면 교수의 꿈은 꾸지도 못했겠죠.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제자들의 주례를 서주고 받은 사례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해온 건국대 축산대학 박홍양(57)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80년대 건국대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일 만큼 강직한 성격의 박 교수가 장학금을 마련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 기억 때문이었다.

1966년 건국대 축산학과에 입학한 그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4년간 학교측이 지원해준 장학금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독일의 명문 괴팅헨대학 석·박사 과정도 독일 정부가 마련해준 학비와 생활비로 마칠수 있었다.

박 교수는 “내가 받은 혜택을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다짐했고 주례 사례금으로 ‘감사장학금’을 모으게 됐다.

1991년부터 주례를 서온 박 교수가 그동안 모은 장학금은 1000여만원.하지만 송기철(38)씨처럼 사례금만으론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할 수 없다며 3년동안 매달 150만원씩 후배들의 실험실습비를 지원한 제자도 있었다.

학교측은 이렇게 모인 장학금을 다른 장학금과 함께 축우장학회를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5000여만원을 성적이 우수한 학부생과 대학원생 30명에게 나눠 지급하고 있다.

박 교수는 “3년전 시작한 생명공학벤처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4년마다 1억원씩 학교측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했다.”면서 “더욱 많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려면 사업가로도 크게 성공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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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3-01-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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