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찌 프로그램’이라는 소재부터 스릴러·코믹·멜로를 뒤섞은 장르까지,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영화 ‘체리쉬’(Cherish·17일 개봉).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작품상 후보작답게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찬 영화다.
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 조이(로빈 튜니)는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타입.흘러간 팝송을 즐겨들으며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그녀는 꿈에 그리던 남자와 데이트를 하던 중 스토커에게 납치된다.인질이 되어 차를 몰다 경찰을 치고,졸지에 살해범으로 몰려 전기 발찌를 찬 채 방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청춘의 자화상과 지루한 일상을 조명할 듯 하더니,갑자기 스릴러로 바뀌는 도입부도 심상치 않은데다 조이가 방에 갇히는 장면부터는 엽기코믹과 멜로까지 뒤섞인다.57피트 밖을 나가면 바로 위치가 추적돼 꼼짝달싹 못하게 된 조이는 다리미로 머리를 손질하고,TV에 도끼를 던지고,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등 ‘독특한’방법으로 무료함을 달랜다.그녀를 유일하게 찾아오는 방문자는 무뚝뚝한 발찌 관리인 빌(팀 블레이크 닐슨).그는 그녀에게 점차 사랑을 느낀다.
보통 상업영화의 눈높이로 보자면 혼란스럽지만,기대치를 무너뜨리며 황당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트는 솜씨는 비범하다.나름대로 묵직한 주제도 담았다.발찌 프로그램은 반복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비유하고,언제나 “벗어나고 싶어”음악을 듣는 조이의 모습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을 상징한다.로빈 튜니는 1997년 ‘나이아가라,나이아가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핀 테일러가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 조이(로빈 튜니)는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타입.흘러간 팝송을 즐겨들으며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그녀는 꿈에 그리던 남자와 데이트를 하던 중 스토커에게 납치된다.인질이 되어 차를 몰다 경찰을 치고,졸지에 살해범으로 몰려 전기 발찌를 찬 채 방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청춘의 자화상과 지루한 일상을 조명할 듯 하더니,갑자기 스릴러로 바뀌는 도입부도 심상치 않은데다 조이가 방에 갇히는 장면부터는 엽기코믹과 멜로까지 뒤섞인다.57피트 밖을 나가면 바로 위치가 추적돼 꼼짝달싹 못하게 된 조이는 다리미로 머리를 손질하고,TV에 도끼를 던지고,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등 ‘독특한’방법으로 무료함을 달랜다.그녀를 유일하게 찾아오는 방문자는 무뚝뚝한 발찌 관리인 빌(팀 블레이크 닐슨).그는 그녀에게 점차 사랑을 느낀다.
보통 상업영화의 눈높이로 보자면 혼란스럽지만,기대치를 무너뜨리며 황당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트는 솜씨는 비범하다.나름대로 묵직한 주제도 담았다.발찌 프로그램은 반복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비유하고,언제나 “벗어나고 싶어”음악을 듣는 조이의 모습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을 상징한다.로빈 튜니는 1997년 ‘나이아가라,나이아가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핀 테일러가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2003-01-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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